인천, 주요기업 노사갈등 장기화, 인천경제 불확실성 키운다삼성바이오로직스 임단협 반년째 난항…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파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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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갈등을 암시하는 그림(사진=ai활용) |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임직원 1인당 3천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초과이익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사내 규정 개정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지난 5월에는 전면 파업이 진행됐고, 이후 현장 복귀가 이뤄졌지만 준법투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인천 바이오 산업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5천400명의 고용 인원을 보유한 인천 제조업 핵심 기업이다. 고용 규모로는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상위권에 있으며, 지방세와 법인세 납부 측면에서도 인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생산 차질이나 투자 위축이 발생할 경우 협력업체, 지역 상권, 인구 유입,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
의약품 수출 증가세 속 갈등 장기화 우려
인천 수출 구조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천세관이 발표한 4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인천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3.7% 증가한 53억2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의약품 수출액은 7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2%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인천 경제가 전통 제조업과 항만·공항 물류 중심 구조에서 바이오·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변화의 상징적 기업이다. 따라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단순히 한 기업의 생산성 저하에 그치지 않고, 인천이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바이오 산업의 신뢰도와 성장 동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협력업체가 집적해 있는 만큼, 핵심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규모 공장 증설, 신규 고용, 주거 수요,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의 연쇄 효과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지엠 임단협 교착, 자동차 산업 불안도 가중
인천 최대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지엠의 노사 갈등도 지역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시켰고, 임단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매년 철수설이 반복돼 온 기업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조건뿐 아니라 한국 사업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신차 물량 배정 등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처우 개선 문제를 넘어 인천 자동차 산업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 사안인 셈이다.
한국지엠은 부평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인천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부품업체, 물류, 정비, 협력업체, 지역 상권까지 넓은 산업망을 형성한다. 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거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인천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국지엠은 업종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인천 경제의 고용과 수출, 세수, 산업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기업이다. 두 기업의 노사 갈등이 동시에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인천 경제는 적지 않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노동 당국뿐 아니라 차기 인천시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과 새 시정은 주요 기업의 노사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갈등이 지역 경제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중재와 산업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사 갈등은 기업 내부의 협상 문제이지만, 그 결과는 지역 경제 전체로 번진다. 특히 인천처럼 대형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비중이 큰 도시는 핵심 사업장의 협상 난항이 고용, 생산, 투자, 세수, 소비 심리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국지엠의 갈등이 하반기 인천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기업과 노동계, 지자체가 균형 있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