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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식물원 사업 중단 위기…경제성 논란 속 ‘공항 본연 기능’ 재검토 불가피

국토부, 국제업무지역 전체 개발계획 우선 수립 요구…식물원 단독 추진 제동

감사원 “토지가격·지하주차장 비용 빠졌다”…총사업비 595억에서 1,158억으로 재산정 필요

B/C 0.97에서 0.87로 하락 전망…공공성 명분에도 무리한 추진 비판 확산

유향연 | 기사입력 2026/06/18 [09:22]

인천공항 식물원 사업 중단 위기…경제성 논란 속 ‘공항 본연 기능’ 재검토 불가피

국토부, 국제업무지역 전체 개발계획 우선 수립 요구…식물원 단독 추진 제동

감사원 “토지가격·지하주차장 비용 빠졌다”…총사업비 595억에서 1,158억으로 재산정 필요

B/C 0.97에서 0.87로 하락 전망…공공성 명분에도 무리한 추진 비판 확산

유향연 | 입력 : 2026/06/18 [09:22]

[내외신문=유향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해 온 ‘인천공항 식물원’ 건립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공사는 2024년 12월부터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내 하얏트호텔 맞은편 임시 장기주차장 부지에 식물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 대상지는 총 4만9천45㎡ 규모로, 온실과 복합문화시설, 주차장 등을 함께 조성해 2028년 1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식물원 단일 사업보다 국제업무지역 잔여 부지 전체에 대한 종합 개발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은 사실상 멈춰 섰다. 공항 주변 핵심 부지를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 없이 개별 시설을 먼저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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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국제업무 시설 용지(사진=내외신문 db)    

 

사업비 축소 반영 지적…경제성 논란 확대

 

사업 중단의 또 다른 배경은 경제성 논란이다. 인천공항공사가 2024년 10월 자체적으로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식물원 건립 총사업비는 595억7천500만원으로 산정됐다. 이 기준에 따른 비용편익분석, 즉 B/C 값은 0.97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B/C 값이 1을 넘지 못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사는 공항 이용객 편의 증진, 지역사회 기여, 공공적 가치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 필요성을 판단했다. 공항이 단순한 이동 시설을 넘어 문화·휴식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사업비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감사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식물원 건립 예정 부지의 토지 가격과 지하주차장 조성 비용을 사업비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총사업비는 기존 595억여 원이 아니라 1천158억5천만원 수준으로 재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경제성을 다시 따질 경우 B/C 값은 0.87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항 본연 기능과 공공성 사이, 재검토 불가피

 

이번 논란은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본연의 기능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시설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물원은 공항 이용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도 문화적 편익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천억원대 사업비와 낮은 경제성을 감수할 만큼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국제업무지역은 인천공항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직결된 핵심 공간이다. 항공물류, 관광, 비즈니스, 첨단산업, 복합문화 기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따라 공항경제권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토부가 전체 개발계획 수립을 먼저 요구한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공항 주변 개발의 전략성을 다시 따지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비 산정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를 반영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식물원 사업은 축소, 보류, 전면 재검토 등 여러 갈림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안은 공공기관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공공성과 경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과제를 다시 드러냈다. 공항 이용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은 필요하지만, 그 명분만으로 사업비와 경제성 검증을 느슨하게 넘길 수는 없다. 인천공항 식물원 논란은 공항 개발의 화려한 청사진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이 재원, 수요, 기능, 우선순위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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