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박찬대 당선자의 ‘ABC+E 민생전략’ 본격화

민생회복 넘어 미래 먹거리까지… 박찬대 ‘ABC+E’ 시동

바이오 예산 복원·K-바이오 랩허브 착공으로 산업 기반 강화

시민 소득 5천500만원 목표, 단기 지원보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 방점

유향연 | 기사입력 2026/06/16 [09:08]

박찬대 당선자의 ‘ABC+E 민생전략’ 본격화

민생회복 넘어 미래 먹거리까지… 박찬대 ‘ABC+E’ 시동

바이오 예산 복원·K-바이오 랩허브 착공으로 산업 기반 강화

시민 소득 5천500만원 목표, 단기 지원보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 방점

유향연 | 입력 : 2026/06/16 [09:08]
본문이미지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22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ai편집)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추진할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에 미래 산업 투자 전략을 포함시키면서, 인천시의 산업정책 방향이 단기 민생 안정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동시에 겨냥하는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박 당선자의 100일 프로젝트는 물가와 경기 침체, 지역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민생 대책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계획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나 단기 경기 부양을 넘어 시민 소득을 높일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박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ABC+E’ 산업 전략이다. ABC+E는 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콘텐츠, 해상풍력 에너지를 뜻한다. 박 당선자는 이들 산업을 인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30년까지 인천 시민 평균 연봉을 5천5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미래 산업 투자가 별도의 산업정책이 아니라 시민의 일자리와 임금, 지역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민생 대책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100일 프로젝트에 포함될 구체적인 미래 산업 투자 대책은 아직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우선순위는 바이오 분야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바이오 생산 인프라와 기업 집적 기반을 갖춘 도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기업뿐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지원기관, 스타트업 관련 조직이 밀집해 있어 바이오 산업은 인천의 대표 전략산업으로 평가된다.

 

박 당선자는 우선 기존 계획보다 삭감된 바이오 관련 지원 예산을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K-바이오 랩허브’와 지역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또는 지난해 수립된 2026년도 예산안과 비교해 일부 바이오 지원 사업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인천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인천 바이오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은 올해 예산 일부가 삭감된 상황에서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이 사업은 지역 바이오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FDA 승인 절차, 현지 네트워킹, 전문 컨설팅, 강연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외 현지 밀착 지원이 중요한 사업임에도 환율 상승과 예산 축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프로그램 운영 시간과 지원 범위가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에 조성될 K-바이오 랩허브도 박 당선자의 바이오 산업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이 시설은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며, 인천경제청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후보물질 발굴, 분석, 검증,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창업·연구 거점으로 설계됐다.

 

다만 랩허브 입주 기업들이 활용할 장비 구축 사업은 국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인천시 재정만으로 예산 삭감분을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다. 후보물질 발굴·분석 장비 구축 등 핵심 인프라 예산 일부가 정부 차원에서 줄어든 만큼, 인천시가 직접 메울 수 있는 부분과 중앙정부 협의를 통해 복원해야 할 부분을 구분하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예산 복원이 단순한 증액 요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국비와 시비가 혼재된 사업 구조를 면밀히 살펴 사업별 집행 가능성, 시급성, 파급효과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당장 복원이 가능한 시비 사업,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국비 사업, 민간 참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업을 나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 당선자의 바이오 분야 중장기 공약은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신설이다. 이른바 ‘바이오 카이스트’로 불리는 이 구상은 인천이 보유한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에 연구·개발 기능을 더해 차세대 신약 개발과 첨단 바이오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인천 바이오 산업이 생산 인프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연구개발, 창업, 임상,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다.

 

하지만 재정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천 바이오 산업 관련 조직과 지원기관의 역할이 분산돼 있어 행정 컨트롤타워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K-바이오 랩허브, 기업 해외 진출, 연구개발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지만, 이를 총괄할 조직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인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의 바이오 산업 담당 조직이 과 단위에 머물러 있고, 관련 업무도 사업소와 산하기관 등에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충청북도가 별도의 바이오산업국을 두고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은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집적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행정 지원 체계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박찬대 시정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예산 복원과 함께 조직 개편, 기관별 역할 분담, 지원 기능 집적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창업, 글로벌 진출 지원까지 연결하려면 흩어진 기능을 묶어내는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100일 프로젝트에는 바이오뿐 아니라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등 다른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대책도 포함될 전망이다. 인천은 제조업 기반과 항만·공항 물류 인프라, 경제자유구역, 대학·연구기관을 갖춘 도시인 만큼 인공지능과 로봇, 첨단 제조, 에너지 산업을 결합할 경우 산업 전환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당선자 측은 인천시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미래 산업 투자 예산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시장직 인수위 관계자는 100일 프로젝트에 포함될 미래 산업 투자 예산은 시 재정 여건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박찬대 시정의 핵심이 ABC+E 산업 전략인 만큼 당장 추진 가능한 산업 예산부터 우선 투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구상은 민생 대책을 단기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산업정책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정책이 물가 대응과 복지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좋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 지역경제 성장 기반을 만드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의 미래 산업 투자가 실제 민생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산 복원, 조직 정비, 중앙정부 협의, 민간 투자 유치가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인천이 이미 전국적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인 만큼, 초기 100일 동안 어떤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떤 방식으로 행정 역량을 집중할지가 민선 9기 산업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찬대 당선자의 100일 프로젝트가 단기 민생회복과 미래 산업 육성을 하나의 정책 축으로 묶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ABC+E 전략이 시민 소득 향상이라는 구체적 목표로 이어진다면, 미래 산업 투자는 산업계만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민생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박찬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