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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명 대통령과 한판 하겠다고 심기일전하는 정청래 대표?

국민은 영원하다는데, 그 국민은 누구인가

통합은 없고 줄 세우기만 남았다는 호남의 분노

당대표는 8월이면 끝난다, 그러나 국민의 기억은 남는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6/11 [09:27]

[기자수첩] 이재명 대통령과 한판 하겠다고 심기일전하는 정청래 대표?

국민은 영원하다는데, 그 국민은 누구인가

통합은 없고 줄 세우기만 남았다는 호남의 분노

당대표는 8월이면 끝난다, 그러나 국민의 기억은 남는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6/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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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은 만큼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원칙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민심을 잃은 정권은 오래갈 수 없다.

 

그러나 정치인의 말은 문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어떤 태도로 정치해 왔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들어왔는지, 실제 행동이 말과 일치했는지가 함께 평가된다.

 

그런 정청래 대표가 이발언과 함께 주목 받는 것이 특정 온라인 게시판 활동을 제기했다는 소식이다. 그 게시판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과거 부터 꾸준히 비판한 사람들이 활동한 구역이다. 

 

정치인이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공간이 어떤 정치적 기억을 가진 곳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친명 성향으로 불리는 그 게시판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강한 비판과 비난이 적지 않게 오가던 곳으로 기억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활동하던 시절, 그리고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그 공간에는 이재명을 향한 조롱과 공격성 언어가 넘쳐났다는 기억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런 공간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린 장면은 그래서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핵심은 국민이라는 말의 범위다. 국민은 특정 게시판 이용자만이 아니다. 특정 방송 청취자나 유튜브 시청자만도 아니다.

 

정청래 대표에게 박수치는 사람만 국민인 것도 아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정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 호남에서 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모두 국민이다.

 

낮은 자세를 말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불편한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 환호 속에 들어가는 것은 쉽다. 비판 앞에 서는 것이 정치인의 진짜 태도다.

 

특히 호남에서 제기되는 불만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전남·전북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공천과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됐다.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의 충돌, 전남 지역 군수와 기초단체장 선거 과정의 잡음, 지역 정치권 내부의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호남 정치세력의 통합보다 특정 세력의 영향력 확대에 더 집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민주당 핵심 지도자로서 그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호남은 누구의 정치적 영토가 아니다. 전북은 특정 계파의 사유물이 아니고, 광주와 전남 역시 누군가의 정치적 자산이 아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이다. 그런 호남에서 “통합보다 줄 세우기가 앞섰다”, “정청래 대표 때문에 더 갈라졌다”는 말이 나온다면 정 대표는 그 말을 정치적 공격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국민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면, 먼저 호남의 불편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말은 과거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때 사용했던 경고의 언어였다. 권력에 취하지 말고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말이 정청래 대표 자신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국민을 말하기 전에 국민을 통합했는가. 낮은 자세를 말하기 전에 다른 의견을 존중했는가. 민심을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비판적인 당원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었는가.

 

정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정치인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인지 묻는 시선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자신을 비판했던 인사들까지 포용하며 정치적 외연을 넓혀 왔다.

 

그러나 포용은 무한정 주어지는 정치적 백지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논란이 반복되고, 통합보다 계파 정치가 앞선다는 인식이 커진다면 그것은 집권세력 전체의 부담이 된다.

 

정치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국민을 말했다면 국민을 넓게 품었는지 평가받는다. 민심을 말했다면 불편한 민심까지 들었는지 평가받는다.

 

가장 낮은 자세를 말했다면 실제로 낮은 곳으로 갔는지 평가받는다.

 

당대표는 영원하지 않다.

8월이면 끝난다.

 

그러나 호남은 남고, 전북은 남고, 국민은 남는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호남 사람들은 더욱 바보가 아니다. 말은 지나가지만 태도는 남고, 정치인의 행동은 국민의 기억 속에 오래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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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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