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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갤러리 뒤샹, 박세진·박선랑 초대전 개최...두 작가의 의미 있는 동행

-박세진 개인전,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희망, 꿈의 풍경을...
-박선랑 개인전, 판화로 새긴 삶의 기록, 욕망과 자유의 ...

김학영 | 기사입력 2026/06/11 [06:46]

제주 서귀포 갤러리 뒤샹, 박세진·박선랑 초대전 개최...두 작가의 의미 있는 동행

-박세진 개인전,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희망, 꿈의 풍경을...
-박선랑 개인전, 판화로 새긴 삶의 기록, 욕망과 자유의 ...

김학영 | 입력 : 2026/06/11 [06:46]

▲ 박세진,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희망, 꿈의 풍경

 

[내외신문 김학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갤러리 뒤샹은 2026년 6월 3일부터 30일까지 박세진, 박선랑 작가를 초청해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탐구해 온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박세진 작가는 개인전 "제주-꿈을 꾸다"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 위에서 발견한 사유의 풍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 동안 이어온 연작 《꿈을 꾸다》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제주의 자연이 품은 고요한 숨결과 넉넉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꿈’이 지닌 존재론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작가의 화면 위에는 새와 구름, 꽃과 빛, 그리고 별과 같은 상징적 도상들이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가시적인 대상을 재현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삶을 지탱하는 숭고한 희망과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은유한다. 특히 화면 중심에 자리한 ‘새’는 현실의 중력을 넘어 꿈의 지평을 향해 날아오르는 초월적 존재로 그려지며, 관람객을 사유의 깊은 내면으로 인도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제주라는 공간이 선사하는 특유의 서정성과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아스라한 회색빛 바탕을 유영하듯 날아가는 새, 그 새의 몸 안에서 피어나는 화사한 꽃과 구름, 그리고 여백을 떠도는 상징들은 사실적인 풍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한 시적 이상향(理想鄕)을 상기시킨다. 작품 속 공간은 거친 숨을 고르며 잠시 머무는 온전한 ‘쉼의 자리’이자, 다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존재의 힘을 발견하는 ‘희망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박세진 작가는 “꿈은 결코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 깊은 곳에서 숨 쉬고 있는 찬란한 빛”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의 무게에 눌려 마모되기 쉬운 일상 속에서 꿈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호흡으로 삶을 걸어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관람객과 깊이 교감하고자 한다.

 

전시 《제주-꿈을 꾸다》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는, 메마른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각자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빛나는 희망과 꿈을 다시금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박선랑, 판화로 새긴 삶의 기록, 욕망과 자유의 서사

 

박선랑 작가는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존재, 기억과 상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사유를 펼쳐 보이는 작가이다.

 

그는 “욕망이 내게 거짓말을 서슴없이 내뱉지만 난 안다. 그것이 얼마나 통곡하듯 큰 아픔이라는 것을”이라고 말하며, 삶 속에서 마주한 감정과 기억들을 판 위에 새기고 종이에 찍어내는 과정에 녹여내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영호는 박선랑의 작업을 “예술은 의미 생산의 형식”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의 평론에 따르면 박선랑의 작품은 ‘의미’와 ‘형식’이라는 두 축 위에서 전개되며, 인간 존재와 욕망에 대한 탐구와 순수 조형성에 대한 실험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특히 판화 특유의 물질성과 우연성, 그리고 흑과 백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작품이 전달하는 의미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든다. 이번 제주전시에서는 작가의 치열한 예술적 여정이 화면 곳곳에 담긴 긴장감을 통해 드러난다. 검은색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과감한 구도 속에서 밀도 높은 화면을 구축하며, 동시에 지극히 한국적인 서정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욕망에서 자유로, 서사에서 조형으로 확장되어 온 박선랑 작가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전해져 오는 모든 것을 잊히기 전에 새겨두고 싶다”며 “오늘도 일기를 쓰듯 마음을 판에 새기고 종이에 찍어낸다”고 말한다. 이러한 고백은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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