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아침이면 수도부터 틀어본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인근 주민들, 2년째 반복 단수 호소

“씻으러 부모님 집 갔다”… 생활권 침해 논란 확산

담당 부서마다 다른 설명에 주민 혼란 가중

용인시 “7월까지 긴급 상수도관 공사 마무리 예정”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5/28 [10:05]

“아침이면 수도부터 틀어본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인근 주민들, 2년째 반복 단수 호소

“씻으러 부모님 집 갔다”… 생활권 침해 논란 확산

담당 부서마다 다른 설명에 주민 혼란 가중

용인시 “7월까지 긴급 상수도관 공사 마무리 예정”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5/28 [10:05]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접 지역인 백암면 주민들이 2년째 반복되는 단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상 자체가 무너졌다”고 토로하는 한편, 행정기관과 사업 관계자들의 엇갈린 설명에 불신도 커지고 있다.

 

백암면 주민들에 따르면 단수 문제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피해는 11월 초까지 이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도 5월 초부터 수압 저하 현상이 반복됐다. 특히 5월 둘째 주부터는 완전 단수까지 발생하면서 주민 불편이 극심해졌다.

 

주민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수도부터 틀어본다”며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샤워나 세탁은 물론 기본적인 위생 활동조차 어려워졌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제보팀장에서 확보한 영상에는 실제로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 담겼다. 일부 주민들은 생활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계속 씻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연차를 낸 적이 많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한 시간 거리의 부모님 집까지 가서 씻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주민도 있었다.

 

본문이미지

 

 

 

용인시 상하수도사업소 홈페이지에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백암면 일대 누수 복구 및 단수 관련 공지’가 반복적으로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단수 원인에 대한 설명이 기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처인구청과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지리적 문제와 노후 상수관 누수 등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반면 일부 담당자는 SK하이닉스 클러스터 공사 현장의 과다 용수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같은 구청 내부에서도 설명은 엇갈렸다. 주민 B씨에 따르면 수도과에서는 “주민들이 사용할 물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시설과에서는 “물이 부족한 것은 맞다”며 “향후 주민 전용 배수관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주민과 SK하이닉스 고객센터 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고객센터 측은 관련 문제에 대해 “원청사 소관”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나 논란과 관련한 본지 질의에 원청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 측은 “하청사인 SK 측 소관”이라며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본지는 시공 관련 업체인 SK에코플랜트 측에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주민들은 “2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누구 하나 명확히 책임지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기관과 업체들이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상일 용인시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응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평창 배수지에서 백암 지역으로 연결되는 상수도관 긴급공사가 지난 5월 초 착수됐다”며 “오는 7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들은 공사 완료 전까지 반복될 수 있는 단수 피해에 대한 임시 대책과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기사 좋아요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용인반도체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