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끈 주식과 반도체 호황②“반도체 사이클만으로는 설명 안 된다”… 상법 개정·150조 AI 투자·글로벌 자본 신뢰가 만든 코스피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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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김봉화 기자 |
코스피 상승은 글로벌 사이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상법 개정·150조 투자·AI 전략·국가 리더십이 만든 복합 결과
이재명 대통령 체제를 두고 보수들과 일부에서는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고,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마치 시대가 알아서 밀어 올린 흐름 위에 올라탔을 뿐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 분석은 현실 경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석에 가깝다. 산업과 금융시장은 결코 자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반도체 호황기를 만나도 어떤 국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국가는 기회를 놓친다. 핵심은 누가 흐름을 읽고, 누가 구조를 설계했느냐에 있다.
이번 코스피 상승은 단순한 반도체 가격 반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 호황이라는 재료를 국가 성장 스토리로 연결해낸 정치적·정책적 리더십이 존재했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만약 반도체 업황만 좋았을 뿐, 상법 개정이 없었다면? 만약 150조 규모의 AI·반도체 전략 투자 계획이 없었다면? 만약 대통령이 직접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만약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을 전략 파트너로 보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코스피시장은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세계 반도체 시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황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 시기마다 한국 증시가 지금처럼 강력한 재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단순히 “메모리 가격이 올랐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미래 산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숫자만 보지 않는다. 구조를 본다. 방향성을 본다. 그리고 그 국가가 미래 산업을 장악할 의지가 있는지를 본다.
이재명 대통령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국가가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직접 선언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지원이 아니다. 국가 성장엔진으로 규정했다.
과거 정부들이 반도체를 기업의 영역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번 정부는 AI 반도체와 데이터 산업을 국가 생존전략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여기에 반응했다. 그리고 이런 선언은 타국가에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고 여러국가들이 AI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 나아가 한국은 150조 규모의 AI·반도체 투자 전략에 첫 번째로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만들겠다ㅣ는 선언이다. 150조의 숫자는 단순한 재정지출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이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AI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 국가로 이동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투자자들은 이 시그널을 읽는다.
특히 글로벌 자본은 정부가 특정 산업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산업은 기업이 움직이지만, 방향은 국가가 만든다.
상법 개정 이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벽에 갇혀 있었다. 기업 실적이 좋아도 지배구조 문제와 소액주주 보호 미비, 대주주 중심 경영 구조 때문에 저평가를 받아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늘 한국 기업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주주 친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높은 프리미엄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구조 개혁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한 법률 개정이 아니라 “한국 시장의 룰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반도체 호황은 수익 기대를 높이는 요소지만, 제도 개혁은 그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호될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든다. 두 가지가 결합될 때 시장은 폭발적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결정적이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인의 방문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현재 AI 시대에서 엔비디아는 사실상 세계 기술 패권의 중심축에 서 있는 기업이다.
그 엔비디아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시장은 냉정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단지 예의상 움직이지 않는다. 투자 가치가 있고, 전략적 미래가 있다고 판단될 때 움직인다.
젠슨 황뿐 아니라 세계적 반도체·AI 기업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한 것은 한국이 단순한 제조 하청국이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AI를 단순한 기술산업으로 보지 않았다. 국가 시스템 전체와 연결하려 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 반도체, 클라우드, 금융, 디지털 화폐, 공공 AI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업 지도를 동시에 언급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여기서 “한국이 진짜 AI 국가 전략에 들어갔다”고 보기 시작했다.
코스피 상승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에서는 “반도체만 올라서 코스피가 오른 것”이라고 말하지만, 증시는 단일 업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 상승 흐름을 보면 금융, 전력, AI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장비주까지 함께 움직였다. 이는 단순한 업황 반등이 아니라 국가 산업 패러다임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만약 반도체 업황만 좋았는데 정부가 아무런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법 개정도 없고, 자본시장 개혁도 없고, AI 국가 전략도 없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접점도 없었다면 외국인 자금은 단기 차익만 챙기고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한국 시장이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패턴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한국이 AI 시대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대의 중심에 이재명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정치는 산업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업이 움직일 환경을 만든다. 자본은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지금 글로벌 자본은 한국이 AI와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코스피 상승을 단순히 “반도체 호황 덕분”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절반짜리 해석에 가깝다. 반도체는 불씨였다. 그러나 그 불씨를 거대한 성장 서사로 연결한 것은 정책과 리더십이었다. 시장은 우연에 오래 돈을 걸지 않는다. 흐름을 만드는 구조에 돈을 건다.
그리고 지금 세계 자본시장은 한국이 그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