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논란” 띄운 장동혁…정치적 공포 마케팅인가, 책임 있는 비판인가“스타벅스 희생양” 주장한 장동혁
|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스타벅스를 희생양 삼아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이재명의 공포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이 사건의 본질을 짚기보다 극단적 정치 프레임으로 여론을 자극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기자회견에서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로 재미를 봤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또다시 스타벅스를 희생양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경찰이 총동원돼 달려드는 이유는 재판 취소 특검에 대한 국민 분노를 스타벅스로 덮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들이 구체적 근거나 사실관계 설명보다 강한 정치적 이미지와 감정적 단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는 보수 진영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정치적 상징어들이다. 이번 발언 역시 현재의 논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보다 과거 진영 대립의 기억을 다시 호출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
특히 장 대표가 사용한 “공포정치”, “인민재판”, “독재의 도우미” 같은 표현은 야당 대표의 비판 수위를 넘어선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야당의 견제는 당연한 역할이다. 그러나 상대 정치세력 전체를 “독재 협력자”로 규정하고 특정 지지층을 향해 “개딸만 위해 일할 것”이라고 표현하는 방식은 정치적 비판이라기보다 사회적 갈등을 확대하는 언어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최근 과도한 혐오와 적대의 언어가 중도층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책과 대안 경쟁보다 누가 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지가 정치 뉴스의 중심이 되면서, 정작 민생과 경제 문제는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자신의 발언 수위 논란에 대해 “제 발언이 센지 이 대통령 발언이 센지 국민들이 비교해보면 안다”며 “민주당 후보들과 이 대통령은 잠시 달나라에 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 역시 논란을 더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인의 언어가 사회 통합보다 조롱과 대결의 방향으로 흐를수록 정치 혐오 역시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언이 국민의힘 내부 전략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수도권과 중도층 유권자에게는 과격한 이미지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 대표 스스로도 수도권 출마자들의 우려 지적을 받았다는 질문에 답변해야 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스타벅스를 둘러싼 공방을 넘어 한국 정치의 언어 수준과 정치문화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끊임없이 공포와 분노를 증폭시키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가 감정 동원 경쟁으로만 흘러갈 경우 국민에게 남는 것은 피로감과 불신뿐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