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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뺀 공사현장”… GTX-A 삼성역 지하 5층서 균열 422건, 서울시 반년 침묵 논란

철근 2천5백여 개 누락된 3공구서 집중 균열… 전문가들 “구조 안전성 재검증 필요”

국토부·철도공단과 최소 6차례 회의·현장점검에도 서울시 “철근 누락” 언급 없었다

천준호 “오세훈 보고 없이 은폐 어려워”… 서울시 “공문 보냈지만 문제제기 없었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5/20 [11:10]

“철근 뺀 공사현장”… GTX-A 삼성역 지하 5층서 균열 422건, 서울시 반년 침묵 논란

철근 2천5백여 개 누락된 3공구서 집중 균열… 전문가들 “구조 안전성 재검증 필요”

국토부·철도공단과 최소 6차례 회의·현장점검에도 서울시 “철근 누락” 언급 없었다

천준호 “오세훈 보고 없이 은폐 어려워”… 서울시 “공문 보냈지만 문제제기 없었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5/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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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준호 의원    

 

“철근 뺀 공사현장” 된 GTX-A 삼성역… 지하 5층 균열 422건에도 서울시 반년간 침묵 논란

 

철근 2천5백여 개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난 GTX-A 삼성역 3공구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시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수차례 회의와 현장점검 과정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은폐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18차 공정점검 협의체 회의 자료’에 따르면 GTX-A 삼성역 지하 5층 구간에서는 총 1천1백여 건의 균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철근 누락 문제가 확인된 3공구에서만 422건의 균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회의는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위해 지하 5층 시설물을 철도공단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시공 상태와 기술기준 적합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균열 보수 현황만 설명했을 뿐, 핵심 문제인 철근 누락 사실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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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간 공사현장 GTX-A 삼성역 3공구 공사현장 (천준호 의원실 제공)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5년 12월과 올해 2월, 3월에 걸쳐 국토부와 철도공단 등이 참석한 공식 회의를 진행했고, 올해 1월 두 차례, 3월 한 차례 현장점검도 실시했다. 최소 여섯 차례 이상의 대면 접촉이 있었음에도 철근 누락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도적 축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장을 점검한 외부 전문가들은 구조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현장 균열 상태를 조사한 한 전문가는 “바닥 슬라브 구조물에 설치된 앵커볼트 간격과 철근 조립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실제 구조물에 작용하는 부력이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지 검증해야 균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 마감 균열이 아니라 구조체 자체의 시공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에는 향후 버스와 도시철도, GTX 고속열차 등 대규모 활하중이 반복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현재 균열이 장기적으로 더 큰 구조 균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균열 자체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원인 규명”이라며 “균열이 집중된 지하 5층 천장부 철근 구조가 실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이라면 구조 안전성 평가 자체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천준호 의원은 “기둥 부실 문제가 실제 균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서울시가 이를 알리지 않은 채 공사를 계속 진행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수차례 회의와 현장점검이 있었음에도 철근 누락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조직적 은폐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의 사안이 오세훈 시장 보고 없이 반년 가까이 묻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만약 실제로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면 서울시 내부 보고 체계 자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수십 차례 공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음에도 철도공단 측에서 현장 문제 제기나 별도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공문에 철근 누락 문제가 어느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GTX-A 삼성역 구간은 향후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과 수도권 광역교통망 핵심 축으로 연결되는 대형 국가 인프라 사업이다. 이에 따라 단순 균열 보수를 넘어 철근 누락과 균열 간 인과관계, 실제 시공 상태, 구조 안전성 전반에 대한 투명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대한 지하 구조물 아래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단순한 균열만이 아니다. 균열을 알고도 침묵하는 행정에 대한 불신이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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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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