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안] 정원오후보의 2조5천억 지역화폐 휼륭한 정책...이것에 더해 ‘디지털 순환경제 혁명’으로 가야 한다“배달앱 시대, 왜 골목상권은 더 가난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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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사진=정원오 후보 페이스북) |
[내외신문/전태수 기자] 지역화폐 확대만으론 부족하다… 이제는 디지털 순환경제다
정원오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2조 5천억 원 규모 지역화폐 확대 정책은 단순한 소비 진작 정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서울 경제의 실핏줄을 다시 움직이겠다는 선언이며, 골목상권과 생활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강력한 재정적 신호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전통시장과 자영업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지역화폐는 이미 여러 차례 효과가 검증된 정책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마주한 위기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단순 소비 침체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중심 경제로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의 지역화폐는 단순한 할인쿠폰 정책을 넘어 “디지털 시대형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오늘날 골목상권이 무너지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시민들은 여전히 소비를 한다. 치킨도 주문하고, 커피도 마시고, 생필품도 구매한다. 문제는 그 소비의 경로다. 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지 않고 거대한 플랫폼 기업으로 흡수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 대형 온라인 플랫폼들은 소비 데이터를 장악하며 지역경제의 흐름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점주들은 플랫폼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고비와 수수료 경쟁에 내몰리고, 자영업자는 플랫폼 생태계 안의 하청 구조로 편입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화폐만 확대하면 소비는 늘 수 있어도 구조적 종속은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원오 후보의 지역화폐 정책은 이제 디지털 순환경제 전략과 결합돼야 한다.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에서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지역화폐 정책은 일정 할인율을 제공해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단기적 효과는 크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는 단순 결제 기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제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이 지역화폐로 동네 식당에서 결제하면, 단순히 소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비 데이터가 축적된다. 어떤 상권이 살아나는지, 어느 업종이 위기인지, 어떤 지역에서 청년 소비가 늘어나는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 데이터는 다시 정책 설계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상권별 맞춤 지원과 업종별 금융 지원, 지역별 임대료 안정 정책까지 설계할 수 있다.
현재는 배달앱 기업과 플랫폼 기업이 소비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물건을 팔아도 데이터가 남지 않는다.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미래 전략도 없다는 뜻이다. 결국 플랫폼 기업만 시장을 예측하고 광고를 최적화하며 금융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불평등 구조다.
따라서 서울형 지역화폐는 단순 소비 촉진이 아니라 지역 데이터 주권 확보 전략이 되어야 한다. 시민의 소비 흐름과 지역 상권 데이터를 공공이 관리하고, 이를 다시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역화폐가 곧 지역경제 운영체제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배달의민족과 쿠팡 중심 구조를 넘어 ‘서울형 공공플랫폼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영역 중 하나는 배달 플랫폼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중심 구조 속에서 자영업자는 광고비와 중개수수료, 배달비 부담까지 떠안는다. 소비자는 편리함을 얻지만 지역경제는 점점 플랫폼 종속 구조로 들어간다.
예컨대 동네 치킨집 한 곳을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동네 주민과 전화 주문 중심으로 연결됐다. 매출 대부분이 지역 안에 남았다.
그러나 지금은 주문의 상당수가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플랫폼은 주문 데이터를 축적하고 광고비 경쟁을 유도한다. 상위 노출을 위해 점주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결국 매출은 유지돼도 실제 순이익은 감소한다.
서울시는 지역화폐 확대와 함께 공공형 배달 플랫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수수료 낮은 앱” 수준이 아니라 지역화폐와 완전히 연동된 서울형 디지털 상권 플랫폼이 필요하다.
지역화폐 결제 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상점 우선 노출 기능을 넣으며, 자치구별 공동 프로모션을 운영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 라이더들과 공공배달플렛폼과 연계한 물류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현재 배달 플랫폼 경제는 중앙 집중형 구조지만, 서울형 공공 플랫폼은 지역 순환형 구조를 목표로 해야 한다. 배달 수익과 소비 데이터, 광고 효과가 다시 지역 안으로 돌아오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단순 행정기관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 조정자로 역할을 바꿔야 한다. 플랫폼 독점 시대에는 지방정부 역시 디지털 경제 전략을 갖지 못하면 지역경제를 지킬 수 없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경제와 전통시장을 서로 반대 개념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필요한 것은 “디지털로 연결된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이 무너지는 이유는 상품 경쟁력 부족만이 아니라 디지털 접근성 부족 때문이다.
서울의 수많은 전통시장에는 여전히 뛰어난 상품과 음식, 장인 기술이 존재한다.
그러나 검색되지 않고 연결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안에서 소비하는데,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조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유통망과 데이터 접근권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플랫폼 경쟁에서 밀린다.
정원오 후보의 지역화폐 정책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지역화폐 앱 안에 전통시장 통합 검색 기능과 AI 추천 기능을 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민이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가까운 전통시장 점포와 할인 정보가 함께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AI 기반 소비 분석을 통해 상인들에게 판매 전략도 제공할 수 있다.
어느 시간대에 어떤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지, 어떤 상품군의 수요가 증가하는지를 분석해 상인 교육과 연결해야 한다. 지금의 소상공인 정책은 여전히 임대료 지원이나 긴급 대출 중심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와 AI 접근권 자체가 생존 경쟁력이다.
서울시가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단순 홍보사업이 아니라 “지역 데이터 산업”으로 접근한다면 골목상권은 다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화폐를 지역 금융과 연결한 ‘서울형 디지털 기본경제’ 모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금융 시스템은 담보 중심이었다. 자산이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에게 돈이 몰렸다. 그러나 지역경제는 이미 다른 현실에 놓여 있다.
매출 데이터는 있지만 담보가 없는 소상공인, 꾸준히 거래는 하지만 금융 접근성이 낮은 자영업자가 많다.
지역화폐 데이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자산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실제 매출 흐름과 고객 충성도를 분석하면 새로운 형태의 신용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 은행 시스템이 평가하지 못했던 지역경제의 실질적 활동성을 금융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역은행, 인터넷은행, 정책금융기관과 연계해 지역화폐 기반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역 내 거래가 활발한 상인에게 저금리 운영자금을 제공하고, 청년 창업자에게는 데이터 기반 창업 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지역화폐 적립 데이터를 시민 복지와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지역 소비에 적극 참여한 시민에게 문화 포인트나 교통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소비와 복지가 동시에 선순환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 복지 정책이 아니다.
지역 안에서 돈과 소비와 금융이 함께 돌아가는 디지털 기본경제 모델이다. 이 구조가 만들어져야 대기업과 플랫폼 중심 경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 단위 생존 전략이 가능해진다.
서울은 이제 ‘플랫폼 식민지’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 주권 도시를 선언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는 플랫폼 기업이 지배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소비 데이터와 물류 시스템, 결제 인프라를 가진 기업이 시장을 통제한다. 한국의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는 이유도 단순 경쟁력 부족이 아니라 이 플랫폼 구조 속에서 종속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대한민국 최대 소비도시이자 자영업 중심 도시다. 따라서 서울의 지역화폐 정책은 단순 행정사업이 아니라 국가적 디지털 경제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원오 후보의 1조 5천억 원 지역화폐 확대 정책은 매우 중요한 첫 단추다. 그러나 앞으로 필요한 것은 “얼마를 발행하느냐”보다 “어떻게 순환시키느냐”다.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고, 데이터가 남고, 금융이 연결되고, AI가 상권을 지원하며, 물류와 플랫폼 수익이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것이 진짜 디지털 순환경제다.
치킨집의 불빛과 전통시장의 새벽 소음은 단순한 감성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경제의 생명 신호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시민의 삶도 살아난다. 플랫폼 독점 시대에 서울이 해야 할 일은 단순 지원금 정책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 주권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제 지역화폐는 쿠폰이 아니라 도시 운영체제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