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의 본질은 플랫폼이 아니라 감정 연결....선거도 미디어 본질 모르면 힘들어진다.-쇼츠와 AI 시대에도 사람은 결국 감정에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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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별 미디어 소비형태 (사진=내외신문) |
[내외신문/전태수 기자] “플랫폼만 믿는 정치와 콘텐츠는 실패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이 던진 시대의 경고한국 사회가 거대한 플랫폼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10대는 쇼츠와 릴스를 소비하고, 20대는 AI 추천과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에 익숙해졌으며, 30대는 후기와 검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4050세대는 TV를 보지만 실제 콘텐츠 소비는 OTT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상파 중심 시대는 무너졌고, 알고리즘과 플랫폼 기업들이 콘텐츠 흐름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유튜브와 숏폼, SNS 전략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산업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통된 질문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전략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최근 폭발적 흥행을 기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이 질문에 상징적인 답을 던진 사례로 평가받는다. 장항준 감독의 이 작품은 단종과 엄흥도의 관계를 중심으로 외로움과 연민, 인간적 공감과 관계의 온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를 초월한 흥행을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숏폼과 AI 추천 중심 시대에도 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10대는 쇼츠를 소비하고, 20대는 OTT 중심으로 움직이며, 30대는 검증형 소비를 한다. 플랫폼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관객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술 시대가 될수록 오히려 인간 서사의 가치가 커진다”고 평가한다. 콘텐츠가 넘쳐날수록 사람들은 더 깊은 감정 연결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화려한 CG와 거대한 세계관보다 인간 관계와 감정 몰입도가 강한 작품들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플랫폼은 소비 경로를 바꿨지만, 사람의 감정 구조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정치권 역시 이 지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선거 전략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 쇼츠 확산력, SNS 바이럴, AI 기반 타깃 분석이 선거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은 플랫폼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 발언과 짧은 영상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인간적 공감과 감정 연결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은 강해졌는데 메시지는 오히려 비어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중은 단순히 많이 노출되는 정치인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선거 흐름을 보면 단순한 미디어 노출량이 반드시 지지율로 연결되지는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오히려 인간적 진정성과 공감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이 강한 지지층을 형성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콘텐츠 산업과 선거는 구조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며 “사람은 데이터를 보고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관계를 통해 선택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플랫폼 자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외로움과 분노, 희망과 불안을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대별 미디어 소비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정치권이 단순히 플랫폼 대응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대는 쇼츠를 소비하지만 진짜 감정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20대는 크리에이터를 보지만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0대는 데이터를 확인하지만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인간적 메시지에 움직인다. 4050세대 역시 생활 속 공감과 현실적 체감에 반응한다.
플랫폼은 달라도 사람의 감정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 역시 이 지점을 정확히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는 거대한 정치 담론보다 인간의 상실감과 외로움, 관계에 집중했고, 그것이 오히려 세대를 초월한 감정 연결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금 시대를 “플랫폼 경쟁 시대”이면서 동시에 “감정 연결 경쟁 시대”라고 분석한다. AI와 알고리즘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대신 움직여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냄새가 사라진 콘텐츠와 정치 메시지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대의 가장 큰 착각은 플랫폼만 장악하면 사람의 마음까지 장악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며 “콘텐츠 산업도 선거도 마지막 승부는 결국 인간적 공감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알고리즘과 AI, 숏폼과 OTT 중심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 거대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은 여전히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통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본질을 놓치는 순간, 콘텐츠도 정치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