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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갇힌 하천, 흐름을 되찾다… 수질 개선의 출발점은 ‘물’

유지용수 확보가 관건, 한강 원수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

폭우 때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수질 등급 급격히 악화

복개 구간 개방이 해법, 햇빛과 공기 유입으로 생태계 회복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5/01 [16:08]

콘크리트에 갇힌 하천, 흐름을 되찾다… 수질 개선의 출발점은 ‘물’

유지용수 확보가 관건, 한강 원수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

폭우 때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수질 등급 급격히 악화

복개 구간 개방이 해법, 햇빛과 공기 유입으로 생태계 회복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5/01 [16:08]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도심 하천은 지금, 물이 아니라 ‘조건’을 잃어버린 상태다. 인천 지역 생태하천의 수질 개선 논의는 단순한 정비를 넘어, 하천이 다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시민들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질이 선행 조건이다. 악취와 탁도가 지배하는 물길은 그 자체로 사람을 밀어내는 장벽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하천은 곧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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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도심하천은 콘크리트로 정비돼 있다(사진=내외신문db)    

 

유량이 줄어들면 유속은 느려지고, 그 빈자리를 슬러지와 퇴적물이 채운다. 이 과정에서 부유물질과 유기물이 쌓이며 산소는 고갈되고, 생명은 설 자리를 잃는다.

 

환경정책기본법이 규정한 하천 생활환경 기준이 부유물질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을 중심으로 7단계로 나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수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체온과도 같다.

 

인천의 하천들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안고 있다. 자연 수원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구조 탓에 대부분 하수처리 재이용수에 의존한다.

 

산곡천, 나진포천, 만수천, 승기천 상류 등은 이미 복개로 인해 물길이 끊긴 상태다. 현재 이들 하천에는 정화된 재이용수가 하루 3만에서 5만 톤 규모로 공급되며, 한강 원수는 하루 5천 톤 미만 수준의 보조용수로 투입된다.

 

문제는 재이용수의 한계다. 일정 수준까지 정화된다고 해도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녹조 발생과 같은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한강 원수는 자연적 희석 과정을 거친 비교적 안정된 수질을 갖고 있지만, 높은 상수도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물은 흘러야 하지만, 그 흐름조차 비용이라는 현실의 벽에 막혀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기후 변수까지 겹친다.

 

평상시에는 유지되던 수질도 폭우 한 번이면 무너진다. 도로, 공사장, 생활공간에서 쓸려 내려온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굴포천 일부 구간에서는 집중호우 당시 부유물질 농도가 생활환경 기준 ‘약간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단순한 오염이 아니라, 물속 산소가 줄어들며 생물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초기 강우 시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첫 비에 실려 오는 오염을 붙잡지 못하면, 이후 내리는 비는 오히려 오염 확산을 가속하는 통로가 된다. 하천 관리가 ‘평상시’가 아니라 ‘극한 상황’을 기준으로 설계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따로 있다.

 

콘크리트로 덮인 하천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복개된 하천 아래는 빛과 공기가 차단된 채 정체된 물이 썩어가는 구조다. 이 공간에서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탄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기 쉽고, 물은 흐름을 잃은 채 생태계 기능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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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은 수온과 광합성을 조절하고, 공기는 용존산소를 공급한다. 이는 미생물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자연 정화 능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조건이다. 물길이 단순한 통로에서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순간, 하천은 다시 호흡을 시작한다.

 

햇빛은 수온과 광합성을 조절하고, 공기는 용존산소를 공급한다. 이는 미생물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자연 정화 능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조건이다. 물길이 단순한 통로에서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유속의 변화를 유도하는 구조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돌무더기나 징검다리, 단차 구조는 물의 흐름에 리듬을 만든다. 빠르게 흐르는 여울과 느리게 머무는 소가 반복되면서 자연 하천의 구조가 재현되고, 이 과정에서 기포가 생성되며 산소가 공급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의 호흡 장치’와도 같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수질 개선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뒤흔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구간이라도 복개를 해제하고 자연형 구조를 도입하면, 하천의 자정능력과 생물 다양성이 동시에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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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하천은 더 이상 배수로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체온을 조절하고,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물을 채우는 것에서 시작해 흐름을 되찾고, 빛과 공기를 들이는 과정까지. 하천 복원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더 많은 ‘열림’이다. 물길이 풀려나는 순간, 도시는 비로소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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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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