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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이 도시를 살린다”… 김정태, 영등포 ‘동선 혁명’과 의미

출마의 변, “선언이 아니라 길 위에서 증명하겠다”

“길은 도시의 혈관”… 저서에서 밝힌 철학과 행정 설계

영등포구청 속 지하철 구상, 행정을 생활 동선으로 끌어들이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3/26 [11:20]

[인터뷰] “길이 도시를 살린다”… 김정태, 영등포 ‘동선 혁명’과 의미

출마의 변, “선언이 아니라 길 위에서 증명하겠다”

“길은 도시의 혈관”… 저서에서 밝힌 철학과 행정 설계

영등포구청 속 지하철 구상, 행정을 생활 동선으로 끌어들이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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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앞에서 출마변을 하는 김정태 민주당 영등포 구청장 예비후보    

 

[내외신문/전태수 기자] 영등포는 길로 만들어진 도시다.

공장으로 향하던 노동자의 길, 시장으로 이어지던 상인의 길, 철도와 도로를 따라 확장된 생활의 동선이 층층이 쌓이며 오늘의 도시를 형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길은 점점 기능만 남은 채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사람은 지나가지만 머물지 않고, 상권은 존재하지만 연결되지 않으며, 골목은 있지만 기억되지 않는 도시. 김정태 후보는 이 지점에서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영등포의 위기는 건물의 문제가 아니라 ‘길의 단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출마 선언은 이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는 도시를 바꾸는 방식으로 ‘개발’이 아닌 ‘연결’을 제시한다. 더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길과 공간을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묶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른바 ‘동선 중심 행정’이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등포의 길은 길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선언 같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길을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도시의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다. 길 위에서 경제가 일어나고, 문화가 형성되며, 공동체가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저서에서 길을 이렇게 정의한다.

“길은 도시의 혈관이다. 막히면 도시도 병든다.” 이 문장은 그의 도시 철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그는 도시 문제의 상당수가 ‘흐름의 단절’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상권이 죽는 이유도, 골목이 쇠퇴하는 이유도, 결국은 사람과 돈의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철학은 구체적인 정책 구상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영등포구청 속의 지하철’이다.

이 발상은 단순한 교통 편의 확대가 아니다. 행정의 위치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기존의 구청은 시민이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행정을 시민의 일상 동선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가 참고 사례로 언급하는 구조는 건국대학교병원과 지하철의 결합이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병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이동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다. 길을 찾는 과정이 사라지고, 목적지가 동선 안에 포함된다. 김 후보는 이와 같은 구조를 영등포구청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는 단순히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동시에, 구청 주변 상권과 생활 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민원을 보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행정이 ‘목적지’에서 ‘경유지’로 바뀌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를 ‘행정의 생활화’라고 설명한다. 행정이 시민과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도시 구조의 전환을 의미한다.

 

영등포의 현재 구조를 보면 이 구상의 필요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영등포역, 영등포구청역, 타임스퀘어, 전통시장 등 강력한 거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완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각각의 공간은 살아 있지만, 서로의 에너지를 공유하지 못한다. 김 후보는 이 단절을 도시 경쟁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본다.

 

그는 도시를 ‘점의 집합’이 아니라 ‘흐름의 네트워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길이 다른 길과 연결되고, 그 길이 다시 상권과 문화, 행정과 이어질 때 도시의 체력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도시 재생이 아니라 도시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접근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기록’에 대한 철학이다. 김 후보는 “기록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감성적 표현이 아니라 정책의 방향과 직결된다. 도시의 변화는 데이터와 경험의 축적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동선, 상권의 변화, 인구 이동, 소비 패턴 등을 기록하고 분석해야만 길의 흐름을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다. 이는 감에 의존한 정책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도시 운영을 지향하는 접근이다.

 

김 후보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끊어진 길을 잇는 것, 길 위에 기능을 얹는 것, 그리고 그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끊어진 길을 잇는다는 것은 물리적인 연결을 넘어 심리적 거리까지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골목을 다시 걷게 만들고, 단절된 상권을 연결해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길 위에 기능을 얹는다는 것은 그 길이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경제와 문화의 공간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거리 공연, 야간 경제, 소규모 상권 활성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흐름을 관리한다는 것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 기반 분석과 정책 피드백을 통해 길의 흐름을 계속해서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개발 중심 행정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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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역 장면 서울의 가장 핵심역에서 잊혀져 가는 철도의길    

 

영등포의 미래는 결국 길 위에서 결정된다. 얼마나 많은 길이 연결되고, 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삶이 이루어지는가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김정태 후보의 출마 선언은 그 점에서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전략의 제시로 읽힌다.

 

출마선언은 짧지만 길은 길게 이어진다. 김 후보의 구상이 실제로 영등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이제 그 검증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Q. 이번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영등포는 잠재력이 큰 도시입니다. 그런데 그 잠재력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좋은 상권도 있고, 교통도 좋고, 역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걸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후보가 강조하는 ‘길’은 어떤 개념인가

 

A. 길은 단순한 도로가 아닙니다. 사람의 이동이자 경제의 흐름이고, 공동체의 기반입니다. 제 책에서도 썼지만 길은 도시의 혈관입니다. 혈관이 막히면 몸이 아프듯, 길이 막히면 도시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길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도시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Q. ‘영등포구청 속의 지하철’ 구상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A. 시민들이 행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접근성입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병원이나 쇼핑몰은 다릅니다.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용합니다. 행정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청을 생활 동선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상을 하게 됐습니다.

 

Q. 이 구상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

 

A. 행정이 훨씬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구청 주변이 하나의 중심 공간으로 살아납니다. 사람의 흐름이 생기고, 그 흐름이 경제를 만듭니다. 단순히 편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뀌는 겁니다.

 

Q. 출마선언에서 ‘길의 새로운 가치’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지금까지 길은 이동 수단으로만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길 자체가 가치가 됩니다. 길 위에서 경제가 일어나고, 문화가 만들어지고,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영등포의 길은 그런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선언입니다.

 

Q. 영등포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단절입니다. 각각의 공간은 살아 있는데 연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힘을 못 씁니다. 이걸 연결하면 도시의 체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A. 연결입니다. 길을 잇고,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 위에 기능을 얹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접근입니다.

 

Q. ‘기록’에 대한 강조가 인상적이다

 

A. 기록이 없으면 기억도 없습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흐름과 데이터를 알아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감으로 하는 행정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행정을 하고 싶습니다.

 

Q. 영등포의 미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A. 길이 살아나는 도시입니다. 길이 살아나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도시가 살아납니다. 저는 그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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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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