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도에 따르면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참사 이후 유가족과 희생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이고 지랄이고 간에”,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장례를 치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은 SNS를 통해 “희생자를 모욕하는 부관참시와 다름없다”며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천인공노할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진실한 사과 없는 형식적 대응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해당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끔찍한 수준의 폭언으로 사실상 폭행에 준하는 행위”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넘어 형법적 처벌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 발언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전공업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손 대표는 평소에도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부장급 관리자에게 ‘지능이 떨어지냐, 뛰어내려 죽어라’는 말을 했고, 그 관리자가 눈물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증언은 조직 내부에서 이미 오랜 기간 누적된 위계적 폭력 구조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높은 퇴사율의 배경에도 이러한 조직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참사 발생 닷새째인 25일, 전체 희생자 14명 가운데 세 명의 발인이 먼저 엄수됐다.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고인을 떠나보내야 했고, 현장에는 “아들을 보고 싶다”는 절절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기업의 책임과 조직 문화, 그리고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한 사회적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을 넘어선 언어폭력이 실제 안전과 생명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제도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