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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세계와 연결하고, 투자공사는 지역 산업을 살린다…‘투트랙 금융체계’로 재편 필요

-수도권 금융은 글로벌 협력 허브로…산업은행 중심 국제 금융 네트워크 강화
-동남권투자공사 등 지역별 투자공사 설립…현장 기반 산업 재편 실행 주체로
-중앙은 전략·지역은 실행…대한민국 산업금융 구조 대전환 요구 확산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3/21 [09:46]

산업은행은 세계와 연결하고, 투자공사는 지역 산업을 살린다…‘투트랙 금융체계’로 재편 필요

-수도권 금융은 글로벌 협력 허브로…산업은행 중심 국제 금융 네트워크 강화
-동남권투자공사 등 지역별 투자공사 설립…현장 기반 산업 재편 실행 주체로
-중앙은 전략·지역은 실행…대한민국 산업금융 구조 대전환 요구 확산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3/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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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천 화학공단 사진    

 

[내외신문/전태수 기자] 여천NCC의 사업재편 추진을 계기로 대한민국 산업금융 체계의 근본적 재설계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금융 시스템과 지역 산업 간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지역 이원화 금융체계’, 즉 산업은행 중심의 글로벌 금융 허브와 지역 투자공사 중심의 실행 금융 구조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과 함께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고 산업은행에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를 통해 구조조정 및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는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구조개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여수, 울산, 대산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 벨트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산업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반면 금융 의사결정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구조조정의 속도와 정밀도에서 반복적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융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금융의 역할과 위치를 재정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 핵심이 바로 ‘투트랙 금융체계’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금융의 재정립이다.

 

산업은행은 단순한 정책금융기관을 넘어 글로벌 금융기관과 협력하는 ‘국가 전략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국부펀드, 연기금 등과의 협업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 자금 조달,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AI, 에너지 전환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는 국제 금융과의 연결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 게이트웨이’로서 기능해야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금융기관이 세계 자본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기반의 ‘투자공사 체계’ 구축이다.

 

동남권투자공사를 시작으로 권역별 투자공사를 설립해, 각 지역 산업의 구조조정과 성장 투자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지방은행이 아니라, 산업 분석, 구조조정, 투자 집행을 통합 수행하는 실행형 금융기관이다.

 

동남권투자공사는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설계될 수 있으며, 호남권은 에너지와 농식품, 충청권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금융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지역이 스스로 산업의 방향을 정하고 금융을 통해 이를 실행하는 구조다.

 

이러한 이원화 구조는 속도와 전문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중앙은 글로벌 자본과 연결된 전략적 판단을 담당하고, 지역은 산업 현장에서의 실행과 조정을 담당함으로써 역할 분담이 명확해진다.

 

또한 책임 구조 역시 분명해진다.

 

기존에는 지역 산업 위기를 중앙이 일괄적으로 대응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지역 금융기관이 산업과 함께 책임을 공유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 조건이다.

 

여천NCC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잉설비 해소, 고부가가치 전환, 재무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자금 조달 능력과 지역의 실행 역량이 결합된 구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세밀한 금융 개입이 필요하며, 이는 지역 투자공사 체계 없이는 구현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역시 산업 구조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속한 지원을 예고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구조를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산업이 지역에 있다면, 실행 금융도 지역에 있어야 한다. 동시에 글로벌 경쟁이 필요한 시대에는 세계 자본과 연결된 중앙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은행과 같은 수도권 금융기관은 세계와 협력하는 전략 금융 허브로, 동남권투자공사와 같은 지역 투자공사는 산업을 살리는 실행 금융으로. 이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 대한민국 산업금융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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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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