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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중동 전쟁, 이제는 이것?걱정해야

-기후위기 속에서 전쟁이 겹치며 식수와 식량 위기 가속

-중동 분쟁이 석유보다 더 큰 물 안보 위기 촉발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의 수도 시설은 식수 공급 위기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3/13 [09:15]

기후위기와 중동 전쟁, 이제는 이것?걱정해야

-기후위기 속에서 전쟁이 겹치며 식수와 식량 위기 가속

-중동 분쟁이 석유보다 더 큰 물 안보 위기 촉발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의 수도 시설은 식수 공급 위기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3/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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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에게 이란은 체제와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존재인 반면, UAE는 이란과 경쟁하면서도 교역과 외교 채널을 일정 부분 유지해왔다. 견제의 강도와 방식이 다른 만큼, 예멘을 둘러싼 해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21세기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과거에는 대부분 석유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석유보다 더 중요한 자원을 마주하고 있다. 바로 물이다.

 

특히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기후위기가 겹치면서 세계는 새로운 종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에너지 위기보다 훨씬 근본적인 문제인 물 안보 위기다.

 

중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물 부족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강수량이 적고 사막 지역이 넓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제한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기후위기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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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에서 강을 둘러싼 분쟁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정치·군사·종교 갈등과 결합된 복합적인 국제 문제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 터키, 시리아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자원 갈등은 기후위기와 인구 증가, 산업화가 결합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주요 강은 티그    

 

최근 수십 년 동안 중동 지역의 평균 기온은 빠르게 상승했고 강수 패턴도 크게 변했다. 강우량은 줄어들고 폭염은 증가하면서 강과 저수지의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전쟁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전쟁은 단순히 군사적 충돌만 의미하지 않는다. 도시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전력망과 수도망을 무너뜨리며 식수 공급 체계를 붕괴시킨다.

 

실제로 중동 분쟁 지역에서는 정수시설과 수도관이 폭격으로 파괴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지역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후위기와 전쟁이 동시에 발생하면 가장 먼저 붕괴되는 것은 물 시스템이다. 전력과 식량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중동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경제는 이미 서로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동에서 물 부족이 심화되면 농업 생산이 감소하고 식량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 영향은 결국 세계 식량 시장을 통해 다른 국가로 확산된다.

 

특히 밀과 곡물 시장은 기후 변화와 전쟁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영역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식량 불안은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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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난길에 오른 어린이와 가족들의 난민 행렬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난민 문제다.

 

기후위기와 물 부족은 이미 새로운 형태의 난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를 ‘기후 난민’이라고 부른다. 물과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지역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이동할 수밖에 없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난민 이동은 이미 유럽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이러한 이동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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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난민에대한 방송들이 늘어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들이 그 피해의 중심에 있다. 해가 갈수록 폭염이 심해지면서 취약계층은 그야말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인들에게도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 농민들    

 

한국 역시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후 위기와 분쟁은 글로벌 식량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 지역 중 하나다.

 

만약 이 지역에서 식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공급망이 흔들리면 세계 곡물 가격은 빠르게 상승한다.

 

한국과 같은 식량 수입 의존 국가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품 가격 상승은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체감 충격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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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인 기후로 물부족국가가 늘어나고 기후난민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여기에 물 문제까지 결합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유럽 남부와 미국 서부에서도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물 부족은 곧 농업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농업 생산 감소는 곡물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정을 확대시키는 구조로 이어진다. 결국 물 문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안보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석유였다.

 

20세기 세계 정치와 경제 구조는 사실상 석유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중동 지역이 세계 정치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것도 석유 때문이다. 석유는 산업과 군사, 운송 시스템을 움직이는 핵심 에너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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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조선 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전기 기반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석유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크지만 과거처럼 절대적인 위치는 아니다.

대신 새로운 전략 자원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물과 식량이다.

 

물은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물이 부족하면 농업이 무너지고 식량 생산이 감소한다.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 사회 불안과 정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일부 국제 연구기관들은 앞으로의 전쟁이 석유가 아니라 물을 둘러싸고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미 여러 국가들은 물을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대형 댐 건설이나 수자원 확보 정책이 국가 안보 전략의 일부로 등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국제정치는 더 이상 단순한 군사력 경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전쟁, 기후, 물, 식량이 서로 얽히면서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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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전쟁 이스라엘 폭격기가 이란전역을 폭격하고 있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역시 이러한 복합 위기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전쟁은 에너지 공급뿐 아니라 물과 식량 시스템에도 큰 충격을 준다.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물 공급 체계가 무너지고 농업 생산도 급격히 감소한다.

 

이러한 충격은 지역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식량 시장과 에너지 시장을 통해 세계 경제 전체로 확산된다.

 

이제 세계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석유 가격만으로 세계 경제를 설명하던 시대에서 물과 식량이 함께 움직이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단순히 산업 규모나 군사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와 식량 확보 전략을 가진 국가가 더 강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물 관리와 식량 안보가 국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농업 기술 혁신과 물 관리 시스템 개선, 식량 공급망 다변화 같은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시대는 에너지 안보를 넘어 물 안보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우리는 유가만 걱정하는 시대를 넘어 물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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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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