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바라본 국민의 판단, 정치는 갈렸고 경제는 흔들렸다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정부 6개월, 여론조사로 본 격변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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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사당 사진 |
다만 개인적 전망에서는 희망이 엿보였다. 2026년에 대한 전망 조사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올해와 비슷할 것’이 29%, ‘더 나빠질 것’은 24%에 그쳤다. 김 대표는 “객관적 상황보다 개인적 기대와 희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25년 2분기 기준 국정 운영 긍정 평가 5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치다. 김영삼·김대중 정부 초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문재인 정부 초반과도 비교 가능한 평가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초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분기 평균 29%라는 낮은 평가를 기록한 바 있다.
세대별 지지율에서는 뚜렷한 간극이 확인됐다.
12월 기준 전체 평균이 58%인 반면, 20대는 41%에 그쳤다. 특히 20대 남성은 33%, 여성은 51%로 성별 격차가 컸다. 정치적 효능감 저하와 기존 정치에 대한 거리감,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20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향후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혜훈 장관 후보자 지명이 국정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대표는 “일부 진보 성향 지지층에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당장 눈에 띄는 지지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첫 조사에서 6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당시에도 보수 성향 인사 기용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국정 평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부 업무보고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갤럽 조사에서 정부 업무보고가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언급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반면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소통 중심 국무회의’가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 운영 방식이 일정 수준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율 변화에서는 여야 간 격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국지표조사(MBS) 12월 4주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연중 20%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여겨졌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지지율이 19%로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불과 2주 전 40% 수준에서 반토막 난 수치다. 부산·울산·경남(PK) 역시 23%에 그쳤다.
이 같은 하락세를 두고 ‘샤이 보수’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김 대표는 “전화면접 조사 기준으로 볼 때 이는 실제 지지층의 축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국 대표성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재 20% 초중반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명 교체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당명 변경만으로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당명 채택 이후에도 한동안 지지율은 오차 범위 밖에 머물렀고, 실제 반등은 2021년 재보궐선거라는 정치적 계기를 통해 나타났다”며 “정책과 메시지 변화 없이 간판만 바꾸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별 신뢰도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024년 말 31%에서 2025년 말 54%로 급상승해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검찰은 29%로 여전히 낮은 신뢰도에 머물렀다. 헌법재판소는 67%에서 52%로 하락했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법원은 48%에서 40%로 떨어졌다. 경찰은 48%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회는 지난해 비상계엄 해제 국면에서 41%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31%로 다시 하락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국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여론 흐름은 향후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장 선거일수록 인지도나 스타성보다 정직성과 도덕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행정 능력 이전에 도덕성 검증이 우선돼야만 중도층과 무당층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는 다음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은 국민들에게 ‘힘들었지만 변화의 방향을 가늠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에 대한 신뢰는 일정 부분 회복됐고, 국민들은 2026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조건은 화려한 말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정직성과 도덕성, 그리고 책임 있는 정치라는 점이 여론조사 수치 속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