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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의 의미와 – 내란 1년의 아픔을 넘어 ‘왜 싸워야 하는가’”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11/29 [09:10]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의 의미와 – 내란 1년의 아픔을 넘어 ‘왜 싸워야 하는가’”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11/29 [09:10]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은 단순한 기념패가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한국 사회를 뒤흔든 내란의 충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들을 기록하기 위한 ‘의미의 복원 장치’로 등장했다.

 

흔들린 민주주의의 중심에서 가장 먼저 무너졌던 것은 제도도, 절차도 아닌 ‘왜 싸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상은 잊혀가는 의미를 다시 되살리고, 민주주의의 숨을 잇기 위한 작은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년의 내란 국면은 풀뿌리 언론과 시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표적 수사, 무차별 고발, 경제적 압박, 온라인 괴롭힘이 반복됐지만 이에 못지않게 큰 상처는 스스로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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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언론인연대 깃발    

 

왜 취재해야 하는지, 왜 진실을 기록해야 하는지, 왜 권력과 맞서야 하는지 그 이유가 흔들리자 언론의 체력은 급속도로 소진됐다.

 

내란 국면을 견딘 지역신문, 독립언론, 뉴미디어 종사자들은 생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왜 싸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되뇌게 되었다.

 

하지만 의미는 그냥 복원되지 않는다. 기억이 있어야 의미가 돌아온다.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은 바로 그 기억을 붙잡기 위한 시도에서 출발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시민과 언론인이 남긴 기록, 행동, 희생을 현재의 시민사회가 공식적으로 증언하고 보존하는 작업이다. 민주주의가 제도로만 지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국의 언론 구조는 오랫동안 의미의 소멸을 가속해 왔다. 중앙 기득권 언론 중심의 시스템은 지역언론과 독립언론을 주변부로 밀어내고, 제도적 지원을 거의 차단해왔다.

 

포털 검색제휴와 기사 노출권은 언론 생태계의 생명선이지만, 심사 기준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탈락 사유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수개월 동안 답변이 없는 심사 구조는 언론을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언론을 지치게 하는 시련처럼 기능한다. 이 구조 속에서 풀뿌리 언론은 의미를 잃고, 의미를 잃은 언론은 결국 역할을 잃는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는 스스로 새로운 길을 내기 시작했다.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은 단발성 시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기반으로 ‘12·3 민주헌정수호단’을 조직하고, 뉴미디어·지역신문·독립언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재단 형태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언론 바우처 제도 도입, 시민 중심 평가 시스템, 풀뿌리 언론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기존 정부가 해내지 못한 과제를 시민이 직접 추진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왜 이러한 재단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민주주의의 최전선에는 대형 언론사가 없다. 권력과 부딪히며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온 것은 언제나 풀뿌리 언론이었다.

 

중앙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타협에 휘둘리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기록하며 권력을 감시해온 이들의 역할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동시에 약해진다. 그들은 이미 생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이들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방파제다.

 

 

내란 1년의 아픔을 넘어 다시 묻는다. 왜 싸워야 하는가. 그 답은 민주주의를 지킨 사람을 기억하는 일, 그리고 그 기억을 현실의 제도로 연결하는 일에서만 찾을 수 있다.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사회의 응답이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언제나 의미를 붙잡은 사람들에 의해 되살아났고, 그 맨 앞줄에는 늘 풀뿌리 언론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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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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