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1조 달러와 15만 명의 해고...해답을 찾을때AI가 만든 자본주의, 연산력이 곧 권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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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론머스크와 스페이스X |
AI가 만든 새로운 자본주의는 ‘돈이 아니라 연산력’이 권력이 되는 구조다.
과거 산업혁명이 석탄과 철강으로 움직였다면, 지금의 경제는 GPU와 데이터로 움직인다. 구글·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은 수백만 개의 연산 장비를 보유하고, 수조 건의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소비를 예측한다. 연산이 많을수록 부가 쌓이고, 데이터가 많을수록 시장의 지배력이 커진다.
하지만 이 구조는 부의 집중을 더욱 심화시킨다. 데이터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지만, 그 데이터를 소유하고 돈으로 바꾸는 것은 기업이다.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매일 정보를 생산하지만, 그 대가를 받는 사람은 극소수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진보가 사회적 번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Web3.0’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Web3.0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모으는 대신 이용자 각자가 직접 소유·통제하는 구조다. 사용자가 데이터를 제공하면 그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미국의 ‘RepubliK(리퍼블릭)’은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나 활동 데이터를 등록하면, 그에 상응하는 디지털 토큰으로 보상한다. 사진, 글, 댓글, 영상 등 온라인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가치 있는 참여’로 기록된다. AI가 이를 학습에 활용하거나 브랜드가 분석해 광고에 사용하면, 그 수익의 일부가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또 다른 사례로, 헬스케어 플랫폼 ‘Sweat Economy’는 개인의 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앱으로 걸음 수나 운동량을 기록하면, 그 데이터가 건강 관련 AI 모델에 활용될 때마다 토큰 형태의 수익이 지급된다. 단순한 생활습관이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셈이다.
이 같은 Web3.0 구조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노동 개념의 전환이다. 시간을 팔지 않아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노동이 된다. 참여가 곧 소득이 되는 ‘참여형 자본주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I는 효율을, Web3.0은 공정을 만든다. AI가 불이라면 Web3.0은 그 불을 담는 그릇이다. 데이터 소유권과 수익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통해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나누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가능해진다.
머스크의 1조 달러와 15만 명의 해고는 기술이 만든 불평등의 상징이다. 그러나 해답은 기술 안에도 있다. 인간이 기술의 종속물이 되지 않으려면, 데이터와 연산의 통제권을 다시 인간의 손에 돌려줘야 한다.
AI 시대의 번영은 더 이상 생산성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참여와 분배, 신뢰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기술은 인간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다. Web3.0은 그 첫 번째 단서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런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조각투자 장외거래소’가 그 중심에 있다.
이 제도는 AI와 자동화로 인해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현실 속에서, 자본의 접근성을 개인에게 다시 열어주려는 시도다. 기존에는 부동산, 미술품, 음악 저작권, 영화 수익권, 스타트업의 지분 같은 자산이 거대 자본가나 기관투자자들의 영역에 머물렀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증권(STO) 제도를 활용하면, 이러한 자산을 수십만 개의 ‘조각’으로 쪼개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예탁결제원을 중심으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투자 상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 기반의 부 분배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의 핵심은 ‘금융 접근성의 평등화’다. 10억 원짜리 건물의 일부를 10만 원 단위로 거래하거나, 한 곡의 음원 저작권을 수천 명이 나눠 보유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미 ‘뮤직카우’, ‘카사’, ‘트레져리’ 같은 민간 플랫폼이 이런 방식을 시험해 왔으며, 정부는 이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켜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려 한다.
거래소가 공식화되면 자산의 가치가 공시되고, 조각 투자자들의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의 발전이 불가피하다면, 누구나 그 기술이 창출하는 부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다음 단계의 해법이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바로 그 ‘참여형 자본주의’의 한국형 실험장이며, Web3.0 시대의 분배 철학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