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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단순한 노화가 아닌 ‘암 방어 신호’일 수도

― 도쿄대 연구팀 “손상세포 스스로 배제하는 생체 메커니즘”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11/07 [10:05]

흰머리, 단순한 노화가 아닌 ‘암 방어 신호’일 수도

― 도쿄대 연구팀 “손상세포 스스로 배제하는 생체 메커니즘”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5/11/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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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 색을 결정짓는 ‘색소줄기세포’가 노화나 외부 손상으로 고갈되면서 흰머리가 생긴다는 연구결과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이 흰머리 증가 현상이 단순한 노화의 결과가 아니라, 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체 방어반응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머리카락 색을 결정짓는 ‘색소줄기세포’가 노화나 외부 손상으로 고갈되면서 흰머리가 생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방사선을 조사해 피부를 인위적으로 노화시키자 흰 털이 늘어났으며, 이는 손상된 색소줄기세포가 모낭에서 스스로 사라졌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반면 자외선이나 화학물질 등 발암인자를 투여한 쥐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발암물질이 색소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생성해 세포의 복제를 촉진하고, 손상된 세포가 모낭 속에 계속 남도록 했다.

 

그 결과 흰털은 생기지 않았지만, 남아 있던 손상세포가 결국 악성흑색종(피부암)으로 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흰머리의 증가는 위험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해 암을 막으려는 생체의 방어작용으로 볼 수 있다”며 “반대로 발암물질은 이러한 방어 시스템을 억제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도쿄대 연구진은 “흰머리는 단순히 색소가 빠지는 현상이 아니라, 손상된 세포가 제거되는 과정의 결과”라며 “세포가 제대로 노화하고 사멸하는 메커니즘이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과학적 근거가 불명확한 흰머리 방지 시술이나 외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세포의 자연스러운 배제 과정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노화와 암 발생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향후 인체의 자가 방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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