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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연리지, 김순빈]

강민숙 | 기사입력 2025/11/02 [21:51]

[여수의 연리지, 김순빈]

강민숙 | 입력 : 2025/11/02 [21:51]



[여수의 연리지, 김순빈]

 

시인 강민숙

 

반도의 끝자락 여수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네

칠십 평생 여수 사람들과 뒹굴며

살아가는 연리지 한 그루가 있었네

뼈를 묻을 곳은 오직 여수뿐이라며

여수의 면과 면, 섬과 섬

동네 골목 구석구석까지

발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외치는

그 사나이

고향을 떠나서 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나이는

한순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렵게 공부를 하고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네

시장통에서 책과 청바지를 팔면서

여수 밑바닥을 뒤지고 다니던

사나이가, 이젠 시장이 되겠다고 하네

나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어

두려울 것이 없다며

여수 시민들만 바라보고 살아왔다는

그 사나이의

뚝심과 배포 앞에

맞아, 맞아, 사나이는 태어나서 그렇게 사는 거야

등 두드려 주시던 여수 시민들

살아, 꼭 은혜 갚겠다는

사나이의 굳은 각오가

오동도 동백꽃보다 더 붉은 애향심으로 피어나

K 관광의 메카는 바로 여수라고

외치는

용기와 그 깊은 뜻을누가 꺾을 수 있으랴

여수 밤바다 앞에 서면

철썩이는 파도 소리 속에

그의 목소리 들리어 온다

나에게 12척의 배가 남아있다고

소리치는 그 사나이의 목소리가.

 

 

강민숙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동국대 문예작과 석사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외 10여 권의 저서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한국작가회 이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아이클라문예창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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