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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기후위기와 마약카르텔의 이중재앙②

— 폭력의 일상화, 무너지는 생태와 사회

— 미국의 압박, 국제공조 강화 속 멕시코의 딜레마

—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덮친 조직범죄의 그림자

— 기후불평등이 낳은 새로운 범죄 생태계

— 자금세탁과 암호자산, 글로벌 금융의 취약한 틈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0/28 [09:36]

멕시코, 기후위기와 마약카르텔의 이중재앙②

— 폭력의 일상화, 무너지는 생태와 사회

— 미국의 압박, 국제공조 강화 속 멕시코의 딜레마

—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덮친 조직범죄의 그림자

— 기후불평등이 낳은 새로운 범죄 생태계

— 자금세탁과 암호자산, 글로벌 금융의 취약한 틈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10/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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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시코는 마약카르텔과 전쟁중이다. 일상에서 장갑차등을 볼 수 있다    

 

멕시코가 기후위기와 마약카르텔의 이중 재앙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치안 불안과 폭력 수준은 국가 붕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25년 6월 말 시날로아 카르텔 내 분열로 2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일부는 사다리에 매달려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 전반의 폭력화가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은 SNS와 구인광고를 통해 청소년을 무장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 실업, 교육 붕괴가 맞물려 어린 세대가 범죄 생태계로 흡수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시날로아 및 CJNG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고, 자금 및 인적 네트워크 차단에 나섰다.

 

미·멕 양국 간 정보공유와 공조 수사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FBI와 DEA는 카르텔이 세탁한 암호화폐 1천만 달러 이상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암호자산이 가진 익명성과 탈중앙성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추적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카르텔이 NFT나 프라이버시 코인 등을 활용해 범죄수익을 은닉하는 정황이 보고되면서, 미국은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와 협력해 글로벌 디지털자산 감시망을 확대 중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멕시코 정부 내 부패 인사 및 정치권 연루 의혹을 명분으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미국이 멕시코 관료 및 정치인 중 카르텔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인물에 대해 기소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카르텔의 ‘병사’로 조직화되는 현상은 멕시코 내 공식 보고서에까지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6세 미만 어린이가 무기 훈련장에 노출된 정황이 보고되었고, 재활센터에서도 카르텔 연계로 의심되는 집단 학살이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깊은 트라우마에 빠져 있으며, 정부의 보호체계는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폭력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국립자치멕시코대학교(UNAM)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의 평균기온 상승은 산업화 이전 대비 1.8℃로, 전 세계 평균(1.5℃)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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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시코는 홍수지역 가뭄지역이 함께 공존하며 불균형이 심각하다.수백만 명의 농민이 작황 피해를 입었고, 북부 지역 일부에서는 식수 제한조치가 시행되었다.    

 

극한 가뭄과 폭염은 농업 생산을 위축시키고, 식수난과 지역 빈곤을 심화시켰다. 이는 사회적 취약층의 확대를 초래했고, 결국 범죄조직의 지배력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즉, 기후불평등이 범죄 생태계 확장의 토양이 된 셈이다.

 

카르텔은 농촌지역에서 일자리를 잃은 청년을 조직원으로 흡수하며, 기후위기가 곧 범죄 재생산 구조로 연결되고 있다.

 

국제협력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기후 분야에서는 미국과 EU가 멕시코와의 탄소감축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으며, 범죄 대응 분야에서는 미·멕 공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역행하는 조짐도 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화석연료 우선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기후기구 ‘Climate Action Tracker’는 멕시코의 기후정책을 “심각히 후퇴한 상태”로 평가했다. 이처럼 정책의 후퇴와 범죄의 확산은 사회적 불안을 증폭시키며, 국가 시스템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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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시코의 기후위기 “기후변화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존문제”… 산업·사회 전 부문의 대전환 촉구    

 

 

궁극적으로 멕시코의 위기는 기후, 경제, 범죄, 외교가 얽힌 복합적 구조의 문제다. 기후위기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불평등이 청년층의 범죄화로 이어지며, 범죄화는 정치 부패와 외교적 긴장을 낳는다.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지만, 주권과 인권의 균형을 잃을 경우 외세 의존적 통제 체제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멕시코가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치안 강화가 아니라, 사회적 복원력과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함께 세워야 한다. 기후와 범죄가 맞물린 이중 위기의 시대, 멕시코의 선택은 결국 ‘생태적 정의’와 ‘인간 존엄’의 회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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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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