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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판촉물 납품 비리 의혹 확산

유령 사무실서 20억 계약… 직원도 없는 ‘코스메디엠’

 납품 대금 절반 미납품·가족업체 재하청 정황

금감원 검사 착수… 지도부 연루 의혹으로 번져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10/23 [12:03]

농협생명 판촉물 납품 비리 의혹 확산

유령 사무실서 20억 계약… 직원도 없는 ‘코스메디엠’

 납품 대금 절반 미납품·가족업체 재하청 정황

금감원 검사 착수… 지도부 연루 의혹으로 번져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10/23 [12:03]

NH농협생명이 지난해 말 20억 원 규모의 핸드크림 납품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사실상 ‘유령회사’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농협생명에 납품된 ‘르도암’ 브랜드 핸드크림을 판매한 책임 판매사 코스메디엠이 실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방문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의 코스메디엠 사무실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내부에는 책상 몇 개와 먼지 쌓인 책장만 놓여 있었다. 건물 입주자조차 해당 회사의 존재를 몰랐으며, 간판조차 달려 있지 않았다.

코스메디엠은 자본금 1,000만 원에 불과하고 직원은 1987년생 대표 1명뿐이었다. 더욱이 화장품 판매 허가를 받은 시점은 계약 체결 한 달 전인 2024년 11월로, 영업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농협생명으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것이다.

 

납품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났다. 농협생명은 당시 핸드크림 세트 10만 개를 주문했으나 실제로는 절반인 5만 세트만 먼저 납품받았다.

 

나머지 10억 원 상당의 물량은 농협금융지주의 특별감사 이후에야 뒤늦게 납품됐다. 농협생명 측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분할 납품”이라고 해명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미 21일부터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핸드크림 제조 및 유통 구조는 더욱 복잡하다. 농협생명은 하나로유통삼송센터를 통해 코스메디엠과 계약했지만, 삼송센터는 다시 에이오(AO)와 라인플러스에 하청을 주었고, 두 회사는 지현살롱이라는 업체에 재하청을 맡겼다.

 

문제는 이 지현살롱이 농협생명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더욱이 르도암 공식 홈페이지의 주소가 ‘jhsalon’으로 등록돼 있어 실질적 판매 주체가 지현살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코스메디엠이 허가만 빌려준 유령 판매사로, 실질 거래는 농협생명 내부 인맥을 통해 진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감원의 조사는 주로 10억 원에 달하는 납품대금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자금이 농협중앙회 지도부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계약 당시 부사장으로 결재라인에 있던 박병희 현 농협생명 대표가 관련 사실을 인지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경찰은 이미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상태다. 농협생명 측은 “감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최종적으로는 납품이 완료됐다”고 해명했으나, 책임 판매사와 유통 구조, 금전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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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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