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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 한국 땅에 그러나 전량수입하는 한국?

상동 광산의 숨겨진 역사와 민영화의 그늘

텅스텐, AI 반도체와 무기 산업의 ‘보이지 않는 심장’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텅스텐 공급망의 현실

상동 광산의 경제적 가치와 한국의 역수입 구조

자원주권의 민영화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0/18 [12:48]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 한국 땅에 그러나 전량수입하는 한국?

상동 광산의 숨겨진 역사와 민영화의 그늘

텅스텐, AI 반도체와 무기 산업의 ‘보이지 않는 심장’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텅스텐 공급망의 현실

상동 광산의 경제적 가치와 한국의 역수입 구조

자원주권의 민영화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5/10/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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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동 텅스텐 광산 알몬티 캐나다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 상동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이 자리 잡고 있다.

 

매장량만 최대 5,800만 톤, 함유율은 세계 평균의 2.5배에 달한다.

 

그러나 이 엄청난 자원은 한국 기업의 소유가 아니다. 캐나다의 광산 전문기업 알몬티(Almonty)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대한중석의 민영화와 거평그룹의 부도, 그리고 외국 자본으로의 연속된 매각이 이어진 결과다. 한때 한국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텅스텐 산업의 영광은, 지금은 외국 투자사의 보고서 속 숫자로만 남았다.

 

텅스텐은 단단함과 내열성에서 다이아몬드에 필적하는 금속으로, 오늘날 AI 반도체, 전기차, 첨단 무기 산업의 핵심 소재다.

 

반도체 회로의 미세공정에서는 텅스텐이 전류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신경망’ 역할을 한다.

 

배터리의 전극, 미사일의 관통체, 산업용 절삭공구 등에도 필수적으로 쓰인다. 포브스는 텅스텐을 ‘AI 시대의 필수 원소’라 정의했고, 미국 국방부는 2026년부터 중국산 텅스텐의 군사 장비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문제는 전 세계 텅스텐 공급망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자국 내 광산의 고갈을 앞두고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텅스텐을 사실상 전략무기로 전환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미 중국산 텅스텐 카바이드에 대한 고율 관세를 5년 더 연장했다. 미국과 유럽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국 상동 광산에 주목하고 있다.

 

알몬티는 상동 광산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수요의 절반을 담당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상동 광산의 경제적 가치는 6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채굴과 정제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이루어진다. 알몬티는 2025년부터 상업 채굴을 시작해 생산량의 45%를 미국에, 55%를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석의 정제는 미국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은 자국 땅에서 캐낸 텅스텐을 다시 ‘역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텅스텐 수요는 연간 8,000톤, 그중 90%가 여전히 중국산이다.

 

이 역설의 시작은 1994년 대한중석의 민영화였다. 거평그룹이 인수했지만, IMF 외환위기로 부도가 나면서 상동 광산은 해외로 넘어갔다.

 

이후 캐나다 울프 마이닝(Wolf Mining), 다시 알몬티가 인수하며 외국 자본의 손에 완전히 귀속됐다. 이 과정에서 초경 사업부는 이스라엘 IMC로 넘어갔고, 지금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구텍을 통해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텅스텐의 무기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한국은 자국 내 세계 최대 광산을 두고도 자원 주권을 상실한 아이러니에 직면해 있다.

 

민영화의 순기능은 경쟁과 효율이지만, 핵심 자원 산업의 무분별한 민영화는 국가 전략 자산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상동 광산의 사례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자원의 외교’이자 ‘국가 안보’의 문제다.

 

 

오늘날 텅스텐은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산업 문명의 혈관이다. 한국이 다시 텅스텐 산업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민영화의 교훈을 되새기고 자원 개발과 정제 기술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재편해야 한다. 상동 광산의 존재는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을 남긴다. 그것은 ‘잃어버린 자원의 주권’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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