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부동산 서울은 오르고, 지방은 내리는 이유가?

교통이 부동산 시장의 명운을 갈라놓다

인구와 수요가 만든 수도권 집중

전문가들이 말하는 구조적 과제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9/06 [06:15]

부동산 서울은 오르고, 지방은 내리는 이유가?

교통이 부동산 시장의 명운을 갈라놓다

인구와 수요가 만든 수도권 집중

전문가들이 말하는 구조적 과제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5/09/06 [06:15]

서울 부동산은 오랜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방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의 뿌리에는 인구와 수요의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은 학군, 일자리,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고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반면 지방은 산업 기반이 약해지고 젊은 세대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며 수요가 줄고 있다. 수요가 줄어드는 시장에서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집값 하락을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본다.

 

서울은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에도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거래량은 줄어들어도 대기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생활권에 속해 있다는 점만으로도 안정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끊이지 않으니 시장은 꾸준히 활력을 유지한다. 반면 지방의 경우 같은 아파트라도 미분양 위험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 감소와 산업 위축이 겹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탓이다.

 

지방 광역시조차 부동산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조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과 미분양 증가로 집값이 하락했다. 반면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도시들은 가격 방어에 성공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도시일수록 인구 유입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세와 지방 약세 현상은 단순한 시세 차이를 넘어 사회 구조 전반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교육, 고용, 문화까지 빨아들이며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그 결과를 반영하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 지방 도시가 주택 시장에서 힘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지역 공동화 현상의 징후로 해석된다.

본문이미지

▲ ktx 역사 주변으로 지방부동산은 호재를 띄고 있다(위키트리)    

 

교통 호재가 만드는 예외적 반등

 

교통 인프라는 지방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망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방 곳곳에서 교통 호재가 부동산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강원 춘천은 GTX 연장 계획이 발표된 후 집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충남 논산은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KTX 신연무대역 신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경북 안동은 도청 이전과 도로망 확충으로 행정 중심지로서 위상이 강화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갔다. 경북 김천도 KTX 신설 계획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통망 확충과 산업 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때 지방 부동산이 반짝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국지적이고 단발적인 경우가 많아 전체 지방 시장의 침체를 뒤집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개선만으로는 지방 부동산을 근본적으로 살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통 호재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통 호재가 지방 시장의 침체를 완화하거나 특정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실제로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 덕분에 수도권 수요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구조적 과제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결같다. 서울과 수도권은 오른다. 지방은 보합이거나 하락한다. 이러한 전망에 공감하는 전문가가 대부분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이은형 연구위원은 “서울은 공급 부족과 수요 과잉이 맞물려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지방은 같은 조건이라도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IAU대학 심형석 교수는 “부동산 반등은 서울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번지고, 마지막에야 일부 지방에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지방의 반등은 국지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있더라도 산업·교육·문화 인프라가 따라오지 않으면 지방 부동산의 장기 침체는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결국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는 단순한 시장 현상이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과 직결된 과제다. 교통망 확충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산업 정책, 일자리 창출, 교육 투자, 문화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지방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근본적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 서울과 수도권이 계속 오르는 동안 지방이 장기 침체에 빠진다면, 한국 사회 전체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시민포털 쇼핑,소상공인 환경 관련 뉴스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민포털 김누리 기자입니다
시민포털은 지역언론, 지역경제 살리기, 지방언론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