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UAE, 그린수소에 사활 건 이유…‘석유 이후’ 시대의 생존 전략오만, 태양·풍력 자원 기반 재생에너지 비중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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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지도 |
걸프 지역 국가들이 그린수소에 매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석유 이후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생존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오만과 UAE는 국제사회의 탈탄소 압력과 2050년 탄소중립 공약을 동시에 의식하며 차세대 먹거리로 수소를 선택했다. 특히 이 지역은 연중 강한 일사량과 일정한 사막지대 풍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수전해 단가를 구현할 수 있다. 광활한 사막 부지를 활용한 초대형 태양광·풍력 단지가 ‘그린수소 메가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드는 이유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폭발적인 수소 수입 수요는 걸프 국가들에 새로운 석유 시장과 같은 기회로 다가온다.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과 한국은 2030년 이후 수소 대량 수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오만·UAE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석유와 LNG 수출항, 운송망은 그대로 수소·암모니아 수출의 인프라로 전환 가능해 물류 경쟁력까지 확보된다. 이는 걸프 국가들이 ‘석유 패권’을 넘어 ‘수소 패권’까지 노리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투자는 외교적 전략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UAE는 COP28 개최를 계기로 기후 리더십을 부각하며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나섰고, 오만은 중견국으로서 ‘그린수소 허브’ 전략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사업을 넘어 국가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iemens, TotalEnergies, Masdar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걸프 지역은 수소 기술·금융·산업 클러스터를 동시에 유치하고 있다. 이는 철강, 비료, 화학 등 수소 기반 신산업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며, 석유·가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다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결국 오만과 UAE가 보여주는 ‘그린수소 집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과 미래를 건 필연적 전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