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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스마트팜의 미래는 규모화에 달려 있다

작물 다양성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 단위의 집적과 확장

에너지·데이터와의 융합 효과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8/22 [07:27]

기후위기 시대, 스마트팜의 미래는 규모화에 달려 있다

작물 다양성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 단위의 집적과 확장

에너지·데이터와의 융합 효과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8/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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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타트업투데이 캡쳐)이종태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하여 와사비의 재배 기간을 기존 3년에서 약 14개월로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기후위기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다. 집중호우와 기록적인 가뭄, 이상기온이 반복되면서 전통적 농업은 더 이상 안정적인 식량 공급 체계로 기능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팜은 농업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떤 작물을 재배하든지 간에 규모를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작물 선택보다 중요한 ‘규모의 경제’

 

현재 한국의 스마트팜은 주로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등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곡물, 약용작물, 특수작물 등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그러나 생산 단위가 영세하다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초기 시설 투자비용과 에너지 비용이 높은 스마트팜은 반드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만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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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두번째)과 함께 지난 12일 충남 논산시 소재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농가에서 청년농의 스마트농업 정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제공=농협)    

 

농업은 본질적으로 집적 산업

 

농업은 원래부터 규모화가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로 농업 환경이 불확실해진 지금, 개별 농가 단위의 영세 구조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어렵다. 단순히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다품종 소규모 생산’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대규모 집적 단지를 조성하고, 생산·유통·가공·수출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가 보여준 성공 모델

 

세계에서 면적이 작은 네덜란드가 농산물 수출 세계 2위에 오른 것은 규모화 전략 덕분이다. 수천 헥타르에 달하는 유리온실 단지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물류·가공·유통까지 일괄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작물의 다양성보다도 규모와 집적화가 국제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한국 스마트팜의 현주소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통해 농업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 한정된 시범사업을 넘어 전국적 확산으로 나아가지 못한 한계가 있다. 소규모 농가 중심의 지원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지만,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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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교육청, 강화교육발전특구일환 ‘대학으로 찾아가는 해양스마트팜 캠프’ 운영     조성화

 

식량 안보와 연결되는 규모화

 

특히 곡물 자급률이 낮은 한국은 기후위기 속에서 수입 의존도가 더욱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스마트팜이 단순히 채소·과일 생산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을 확보해 곡물 기반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과제다.

 

지역 클러스터 중심의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개별 농가 중심의 영세 구조 대신, 지역별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역별로 100~200헥타르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가공·연구개발을 결합한 집적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라야 비로소 농민들의 소득 안정과 국가 식량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에너지·데이터와의 융합 효과

 

스마트팜 규모화는 단순히 농업 생산성 향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결합하면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고, 빅데이터 기반의 농업 정보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즉, 스마트팜은 농업을 넘어 국가의 미래산업으로 확장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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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산업과 농업활성화를 위해 중소형 스마트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책적 전환이 관건

 

정부가 현재와 같은 보조금 중심 지원 정책에 머문다면, 스마트팜은 대규모 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는 금융·산업·농업을 연계한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 대규모 단지 조성과 함께, 농업 전용 금융상품, 민간 투자 유치, 해외 식량기지와의 연계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생존 조건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과 직결된 식량 문제다. 스마트팜은 이 위기를 돌파할 유력한 해법이지만, 소규모·영세형 모델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작물이 무엇이든, 반드시 규모화와 집적화를 이뤄야만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생긴다. 작은 밭의 경쟁이 아니라, 거대한 단지와 글로벌 클러스터의 경쟁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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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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