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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바다- 미래 자원 개척의 필연..희토류 부국 멀지 않았다.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8/20 [09:21]

AI와 바다- 미래 자원 개척의 필연..희토류 부국 멀지 않았다.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8/20 [09:21]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자원을 찾아 나선 개척의 역사였다. 불과 나무에서 시작해 석탄과 석유로 이어졌고, 이제는 태양과 바람,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새로운 에너지와 가치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자원의 한계다.

 

땅 위의 광산은 언젠가 고갈되고, 기존의 생산 체계는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라는 벽에 부딪힌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눈을 돌려야 할 마지막 미지의 공간이 바로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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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튬이미지 (ai생성)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자원 창고이며, 그 속에는 소금에서부터 희토류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이 앞으로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할 모든 자원이 담겨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꺼내고, 누구의 손에 의해 관리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 난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으며, 미래의 개척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바다는 단순히 생명의 기원지가 아니다. 해수에는 수십 가지 이상의 원소가 희석된 형태로 존재하며, 심해 퇴적층에는 망간단괴와 코발트, 니켈, 희토류가 잠들어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적 한계와 경제성 부족으로 인해 활용되지 못했지만, AI가 사물 자체를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사물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계산하는 도구가 아니라,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자원의 흐름을 제어하는 지능적 플랫폼이다.

 

이를 바탕으로 AI는 바닷물 속에서 나트륨과 염소를 분리해 소금을 만들어내고, 나노필터와 전기화학적 공정을 최적화해 리튬과 마그네슘, 요오드, 심지어 희토류까지 자동으로 추출할 수 있다. 이는 인류가 처음 소금을 얻기 위해 바닷물을 증발시켰던 원시적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AI 염전’이자 ‘AI 광산’이다.

 

한국에게 바다는 더욱 특별하다. 자원 빈국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바다와 맞닿아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선·해양 기술력과 첨단 제조업 역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AI 기반 해양 자원 생산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면, 단순히 소금 자급을 넘어서 희토류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자원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배터리, 방산, 디스플레이 같은 전략 산업의 공급망을 자립적으로 뒷받침하는 힘이 된다. 지금까지는 수입국이자 의존국이었던 한국이, 바다를 개척해 자원의 주권을 확보한다면 국제 경제 질서에서의 위상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물론 이런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선다. 자원의 개척은 곧 국가 전략과 안보의 문제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스마트폰 부품, 미사일 유도 장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산업의 비타민’이다. 이를 특정 국가가 독점하면 국제 정치 질서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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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기차 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 수년간 정부의 전폭적 보조금 지원 아래 급성장했던 이 시장은 이제 무차별적인 출혈 경쟁과 과잉 생산, 자금난, 수출 차단이라는 4중고에 휘청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활용했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이 AI를 통해 해양 희토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지정학적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카드가 된다.

 

미국과 유럽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한국의 외교적 자산으로 연결된다. AI 해양 자원 개척은 한국의 주권 확장과 외교적 위상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과제다.

 

그러나 이 모든 가능성은 단순히 기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다에서의 자원 개발은 생태계 파괴와 환경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무분별한 채굴 방식은 해양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심해 생태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하지만 AI의 개입은 기존의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AI는 해양 생태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채굴을 설계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의 채취 범위를 제한하고, 자원 추출 후 복원 계획을 동시에 수립하며, 심지어 오염된 해양 플라스틱이나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순환 모델까지 설계할 수 있다. 따라서 AI 해양 자원 개척은 단순한 채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개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된다.

 

철학적으로도 ‘AI로 소금을 만든다’는 말은 깊은 함의를 지닌다. 소금은 고대 문명에서 화폐이자 생존의 단위였다. 그것을 국가가 독점하면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었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AI가 바다에서 소금과 희토류를 생산한다는 것은 곧 AI가 인류의 생존 기반에 직접 개입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과정이 특정 기업과 소수 집단에 독점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과 종속 구조가 생겨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공공적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국민 전체와 공유한다면, AI 자원 개척은 새로운 형태의 기본소득과 자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미래의 개척은 단순히 자원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배분 구조까지 설계하는 정치적 선택이기도 하다.

 

경제적 전망은 매우 밝다. 한국이 해양 희토류 생산을 자동화한다면,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안정성이 강화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은 단순히 자원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해양 자원 개척 기술 자체를 글로벌 표준으로 수출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의 ‘쿨 재팬’이나 중동의 석유 자본 모델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된다. 바다에서 얻은 자원은 단순한 원료가 아니라, 한국이 세계 경제에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를 상징한다. 미래 세대는 더 이상 자원 빈국의 불안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 바다 개척은 곧 세대 교체의 자원 전략이다.

 

결국, AI와 바다의 결합은 인류가 반드시 개척해야 할 미래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자원 혁명, 즉 불과 석탄, 석유와 원자력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AI 자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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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산둥성 지닝시 첨단단지에 위치한 융성(永生)중공업유한공사 전경     하상기 기자

 

바다에서 소금을 길어 올리는 것을 넘어서, 희토류와 전략 금속을 자동으로 생산하는 미래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진로다. 그리고 한국은 이 변화를 개척할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다. 바다는 이미 우리 곁에 있으며, AI는 그 문을 여는 열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열쇠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결단이다. AI를 통해 바다에서 자원을 얻는 기술을 단순한 연구 과제로 두지 않고, 국가 차원의 전략 프로젝트로 격상시켜야 한다.

 

해양 자원 개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한국이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개척해야 할 길이다. 인공지능이 소금을 만들고, 희토류를 길어 올리는 날, 한국은 자원의 종속국이 아니라 미래를 주도하는 개척국으로 서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AI와 바다’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이며, 인류가 걸어가야 할 다음 문명의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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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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