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트럼프 직격… “그는 외교보다 노벨평화상이 목표”
前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외교 성과 ‘과대포장’ 비판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이스라엘 등 잇따른 후보 추천
대북정책 갈등 후 경질…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로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8/11 [09:03]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그는 그 어떤 것보다 노벨평화상을 원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분쟁을 중재한 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을 중대하게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평화선언을 두고도 “진짜 문제는 지난 몇 년간 러시아가 갈등의 핵심이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장악하게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태국과 캄보디아 간 중재 사례에 대해서는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 후 휴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도 정부뿐 아니라 인도 전체가 트럼프가 공을 차지하려 한 것에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 외교를 ‘형식적 성과’로 규정하며 평가를 낮춘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선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와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백악관 평화선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노벨위원회에 보낸 추천 서한을 전달했다. 각국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성향을 의식해 ‘평화상 카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슈퍼 매파’로 불리며 대북정책을 비롯한 외교 현안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그는 경질됐고, 이후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변신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불화가 아닌, 트럼프 외교 전반에 대한 구조적 비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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