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의 생존법-폭염과 한파, 이제는 동거를 배워야 할 때‘킬링 곡선’은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위험 수위 넘어
전 세계가 ‘이상 기후’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극단적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예기치 못한 한파, 여름철의 산불과 겨울철의 가뭄이 서로 맞물리며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제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기상이변이 아니라, 인간이 초래한 ‘지구 규모의 에너지 불균형’이라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는 약 1.2도 상승했으며, 이는 매초 원자폭탄 4개가 폭발하는 것에 비견될 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 총량이다.
이러한 온도 상승은 기존의 과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만큼 빠르고,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반구의 아르헨티나에서 겨울철 낮 기온이 평년보다 15도나 높게 관측되는 등, 계절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북반구에서도 장마철 폭우와 동시에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기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19세기 아레니우스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이미 온실기체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 증가와 기온 상승의 연관성을 경고했지만, 현실은 이를 외면해 왔다.
20세기 들어 킬링 박사 등이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측정해 축적한 ‘킬링 곡선’은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가이아 이론’처럼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리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미 기후 변화의 진행 속도가 인간의 노력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이상 기후를 전제로 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예컨대, 바람에 강하고 열을 차단하는 돔 형태의 주택이 주목받고 있으며, 도시 전체의 인프라 또한 향후 10~20년의 악화된 기후를 고려해 재설계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공학적 해결책으로, 태양광을 차단할 거대한 우주 차양막 설치 등의 과감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기도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 역시 지진 발생 시 대량 방출이라는 또 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에코백이나 텀블러 사용과 같은 ‘친환경적 실천’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에코백 하나를 제작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은 비닐봉지 하나의 약 130배에 달하며, 실제로 친환경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30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
텀블러 역시 대체로 환경에 긍정적 효과를 가지지만, 그 사용 방식과 생산 구조에 따라 효과는 상이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은 실천은 개인의 의식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사회적 연대’의 중요한 신호가 된다. 환경에 관심 있는 유권자의 행동은 정치권의 입법, 예산 편성, 정책 설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지금,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라는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법적 제도화, 인프라 재설계는 물론, 시민 개개인의 지속적 실천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실천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서, 기후 위기를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 이 순간이 곧 미래 생존의 분기점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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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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