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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헌터스의 역설...한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콘텐츠 독립(자본의 독립)없이 진짜 한류는 없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7/14 [10:50]

데몬헌터스의 역설...한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콘텐츠 독립(자본의 독립)없이 진짜 한류는 없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07/14 [10:50]

제가 쓴 칼럼중에 전통시장 옥상에서 데뷔해 빌보도차드에 올라야 진짜 k-이니셔티브가 성공한 것이다는 칼럼을 썼다.

 

최근 넷플릭스가 만든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 4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또 하나의 한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고 이런 성공에 k-pop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씁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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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몬헌터스 홈페이지 캡쳐    

 

데몬헌터스에서 서울의 풍경, 떡볶이와 저승사자, 도깨비 같은 전통적 상징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흥행의 이면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산업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대부분이 미국 소니픽처스와 넷플릭스 본사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에 드리운 ‘성장 속 붕괴’라는 역설이 다시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미국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넷플릭스는 K-콘텐츠 세계화의 주역이면서도 동시에 산업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듯이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로 인해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 특히 AI로 인해 에니메이션이 만들기 쉬워지는 때라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듯하다. 

 

현재 드라마계의 현실과 우려는 실제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 국내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4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글로벌 OTT와의 경쟁 속에서 제작비는 급등했고, 현재 회당 20~30억 원, 일부 작품은 1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제작비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제작사가 한국 내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고 이들 영화나 드라마에 관련없는 사람들은 거의 휴직상태라는 것이다. 

 

막대한 자본을 동원한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은 한국 콘텐츠 산업 내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하는 주연 배우들과 대형 제작사 관계자들만이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다수의 중소 제작사와 독립 창작자들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 공급과 유통을 독점하면서, 일감 자체가 대기업과 일부 스타급 인사들에게만 집중되는 현상이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많은 중소 제작사들은 신규 기획 자체를 포기하거나 제작을 중단하고 문을 닫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K팝 산업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자본은 이미 검증된 대형 기획사 소속 스타들에게만 투자를 집중한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진스 등 일부 대형 기획사의 스타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누리고 있지만, 중소 기획사 소속 가수들은 데뷔조차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팬덤, 음원, 공연 시장 모두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중소 기획사들은 신인 육성조차 포기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류 산업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과 유통, 수익 배분 구조가 글로벌 자본과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다층적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소수 대형기업과 글로벌 플랫폼만이 생존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창작 다양성과 산업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콘텐츠 공급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성공할수록 산업 기반은 약화되는 기형적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디플로맷이 지적했듯, 한국 콘텐츠 산업은 지금 ‘하청국가’라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세계적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산업 내실은 붕괴되고 있고 수익은 글로벌 플랫폼과 해외 자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 과연 한국의 성공인가, 넷플릭스와 글로벌 자본의 성공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다.

 

이 같은 구조적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형 K-이니셔티브가 절실히 요구된다.

 

콘텐츠 산업을 단순한 문화상품 생산이 아니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전환하고, 정부와 지자체, 중소 제작사와 독립 창작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가 공영 플랫폼 구축, 전통시장과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발굴, 지역 창작자 지원, 수익의 국내 재투자 시스템이 포함된 종합적인 산업 재편 전략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에서 김밥을 파는 청년이 K-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되고, 부산·광주·전주 청년들의 이야기가 글로벌 무대에서 울려 퍼질 수 있는 콘텐츠 독립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처럼 서울 강남과 대기업 스타만이 세계로 수출되는 구조로는 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한류의 수익과 기회가 글로벌 자본(넥플렉스 등)과 소수 대형기획사와 대기업에 독점된다면 한국 콘텐츠 산업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는 점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콘텐츠 독립(자본의 독립)없이 진짜 한류는 없다.

 

지금이 바로 ‘지방에서 나오는 데몬 헌터스’가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해야 할 때다.

 

전통시장과 지역 도시가 세계로 나아가는 콘텐츠 거점이 될 때, 한국은 비로소 한류 선도국이 아닌 콘텐츠 독립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제 생존을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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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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