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희 목사는 갈라디아서 1장을 중심으로 진행한 설교에서 복음의 본질과 교리적 유혹의 위협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신앙의 핵심은 “누구에게 권위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의 서두에서 갈라디아가 로마 제국의 속주였으며, 바울이 그 지역 교회에 보낸 편지는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매우 단호한 교리적 경고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예수를 믿고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었던 이들이 어째서 ‘다른 복음’에 미혹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일은 오늘날 교회를 향한 경고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유혹을 말할 때 도덕적 타락을 먼저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뇌물, 음욕, 분노, 질투 등은 대표적인 예지만, 성경은 더 치명적인 유혹을 ‘교리적 오염’에서 찾고 있다고 그는 설파했다.
이미 신앙을 가졌던 갈라디아 성도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어떤 사람들’의 말을 권위 있게 받아들인 순간, 그들이 따르는 복음의 내용은 왜곡되기 시작했다. 서 목사는 이 과정을 ‘권위의 이동’으로 규정하며,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먼저 받아들이는 인간 심리의 약점을 교리적 파괴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사례를 통해 이를 더욱 구체화한 서 목사는 고급 레스토랑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손님에게 저렴한 메뉴를 먼저 추천하고 이후 고급 와인을 권할 때 손님이 전적으로 신뢰하며 따르게 되는 심리 실험을 소개했다.
또 정장을 입은 남성이 횡단보도를 무단 횡단할 때 주변 사람들이 세 배나 더 많이 따라간다는 실험 결과를 예로 들며, 사람은 ‘내용’이 아니라 ‘권위’에 복종한다고 지적했다. 바로 이러한 심리가 교리적 타락이 시작되는 문을 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자신의 사도직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서 목사는 해석했다.
“사람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사도된 바울”이라는 구절은 단순한 자기변호가 아니라 복음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한 권위의 선언이라는 것이다.
서 목사는 사도를 ‘그리스도의 공인된 대리인’이라 정의하며, 사도 바울의 메시지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위의 문제는 성경 자체로 이어진다. 서 목사는 성경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주장한다는 ‘자증’의 원리를 설명하며, 여기에 성령의 ‘내증’이 더해져야만 참된 확신이 생긴다고 설파했다.
다시 말해, 성경은 성령의 조명을 통해서만 그 진리가 내면에서 확인되며, 이는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닌 영적 체험임을 역설했다.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와 “성경이 말씀하셨다”는 표현이 동일하게 쓰인 점도 이러한 ‘성경=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권위 인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서 목사는 말씀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신앙적 태도를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군 복무 시절 군단장이 “여기 연못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에 실제 연못이 생긴 사건을 소개하며, 권위가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임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 말씀을 진짜 권위로 인정할 때에야 실질적인 인생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백 편의 설교를 듣고도 변화가 없는 이유는 메시지의 부족이 아니라, 그것이 ‘권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성경 권위에 대한 최고의 순종의 본보기로 제시됐다. 서 목사는 요한복음 19장에서 예수께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내가 목마르다 하셨다”는 장면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말씀을 이루기 위한 순종의 결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기록한 말씀 앞에 순종함으로 구속의 길이 열렸듯이, 우리도 그 말씀의 권위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할 때, 복음의 능력이 삶에 적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서 목사는 교리적 유혹은 성적으로 타락하거나 윤리적으로 무너지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공격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순간, 신앙은 단순한 감정이나 분위기, 문화적 습관으로 전락하게 되며, 성경은 단지 참고서 수준의 텍스트로 변질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마귀가 가장 효과적으로 성도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이며, 성도는 권위의 기준을 재정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결국 서 목사는 성경이 주장하는 방식대로 성경을 대할 수 있는 신앙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말씀은 내게 필요할 때 골라 듣는 조언이 아니라, 내 삶 전반을 지배하고 이끄는 하나님의 명령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과 내 인생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조사나 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내적 조명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설교의 마지막에서 서창희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 한, 어떤 외적인 기적이나 감정적인 고양도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 말씀 한 구절에 인생을 거는 것, 그것이 복음의 능력이고 회복의 시작이다”라는 그의 결론은, 권위에 무너진 교회와 신앙을 다시 세우는 가장 근본적인 처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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