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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수출 50조·시장 300조 시대, 문화가 대한민국을 이끈다

제조를 넘어 브랜드 중심 경제로…이재명 정부, 문화강국의 비전을 현실화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6/20 [10:04]

K-컬처 수출 50조·시장 300조 시대, 문화가 대한민국을 이끈다

제조를 넘어 브랜드 중심 경제로…이재명 정부, 문화강국의 비전을 현실화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06/20 [10:04]

2024년 한국의 총수출액은 6,838억 달러, 한화로 약 915조 원에 달했다.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전통적 수출 주력 산업이 여전히 외화를 견인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수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문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는 곧 경제이자 국제 경쟁력”이라고 선언하며, 오는 2030년까지 연 50조 원 규모의 문화 수출 달성, 그리고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 개막을 목표로 한류 산업을 국가성장전략의 핵심축으로 삼았다. 단순한 콘텐츠 확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를 브랜드 중심, 창의력 중심, 문화 파급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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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캐나다   

 

전통 수출 산업이 제조와 물류에 의존한다면, K-컬처는 아이디어, 기획, 플랫폼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다. 드라마 한 편, 노래 한 곡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을 열광시키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매력적 소비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는 곧 관광객 유치, 식문화 확산, 화장품·의류 소비, 나아가 교육과 금융까지 파생 효과를 미친다.

 

문화 수출 50조 원은 전체 수출 대비 약 5.5% 수준으로, 단순 수치만 보면 제조업 대비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문화가 가진 연결성과 복합 소비 유도력을 감안할 때, 그 경제적 파급력은 수치를 훌쩍 넘긴다. 예컨대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성공은 넷플릭스 시청 기록을 경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후 한국어 학습자가 증가하고, 한국산 라면과 달고나가 전 세계 유통망에 진입했으며, 방한 관광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70% 이상이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문화가 단지 국외 콘텐츠 소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도화선이 됨을 보여준다.

 

관광객 유치는 내수진작 효과도 크다. K-팝 팬이 명동에서 화장품을 사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방문하며,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은 모두 문화 → 관광 → 의료 → 소비 → 홍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콘텐츠 한 편이 타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복합 파생 효과는 제조업이 구현할 수 없는 문화산업만의 특수성이다.

 

문화산업은 ‘저비용 고효율’ 산업이기도 하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조선·반도체 설비 산업과 달리, 콘텐츠는 기획력과 창의성, 플랫폼 유통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청년 세대와 중소기업,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인 생태계를 제공하며 양극화 해소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인식을 바탕으로 문화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재정 대비 1.33% 수준인 문화예산을 단계적으로 상향시켜, 세계 5대 문화강국에 걸맞은 예산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술 진흥이 아니라, 문화산업을 핵심 정책금융의 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겠다는 국정 방향으로 해석된다.

 

문화는 더 이상 부차적인 산업이 아니다. 문화는 수출이고, 외교이고, 브랜드이고, 안보다.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는 외화 획득과 브랜드 강화는 물론, 국가 이미지 개선과 외교적 소프트파워 확보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BTS의 유엔 연설, K-무비의 칸 영화제 수상, K-푸드의 글로벌화는 대한민국을 하나의 문화국가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K-컬처의 성장은 콘텐츠 자체의 가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는 곧 의료관광(K-헬스), 교육 한류(K-에듀), 한식 세계화(K-푸드), 뷰티 산업(K-뷰티), 기술융합 산업(K-테크) 등으로 확장되며, 산업 전반의 구조 재편을 촉진한다. 문화는 연결하고 흡수하고 증식한다. 바로 이 점이 문화가 제조보다 더 강력한 이유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나라가 아니라, 가치와 정체성을 수출하는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K-컬처가 주도하는 ‘브랜드 중심 국가전략’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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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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