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기업은행)

[내외신문/하상기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지난 17일 미화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불안정한 국제 금융시장 속에서도 한국물의 견고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한국물 발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2년 연속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업은행은 이번 발행을 통해 3년 만기 변동금리채 5억 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채 5억 달러를 포함, 총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단일 발행으로는 기업은행 역대 최대 규모다. 3년물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금리에 58bp(베이시스포인트)를, 5년물은 미국 5년 국채금리에 47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경신한 기록이다.

당초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기업은행은 향후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과감하게 선제적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구조를 통해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81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쇄도하며 발행 흥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타이밍과 최고의 전략을 도출한 결과 흥행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정책은행으로서의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국물의 견조한 입지를 확인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