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특집] “이재명과 함께, 6월 항쟁은 마침내 완성될 것이다"..혼란의 시대에 나타나는 넥타이부대-1987년은 항쟁의 시작이었다면, 2025년은 제도적 완성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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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에 국한돼 있던 노동운동의 지평을 금융·사무 부문까지 넓힌 그는 “노동은 곧 사람”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화를 넘어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최재호 사무금융노련 초대위원장 |
제조업에 국한돼 있던 노동운동의 지평을 금융·사무 부문까지 넓힌 그는 “노동은 곧 사람”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화를 넘어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그가 주도한 독립 산별노조연맹의 출범은 기존 관변 노총의 독점을 깨는 결정적 전기가 되었고, 이후 민주노총 결성의 전범이자 초석으로 평가된다.
![]() ▲ 옥고를 치른 최재호 |
거리에서 제도로... 감옥과 외교 현장까지 민주주의 확장
1992년, 최재호는 정치개혁 낙선운동에 나서며 당시 기성 정치와 정면 충돌했다.
그당시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낙선운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결과는 체포와 옥고. 하지만 이는 패배가 아닌 확장이었다.
그는 감옥에서 “운동은 거리에서 시작해 제도에서 완성된다”는 신념을 다졌고, 이는 이후 그의 삶의 방향을 결정지었다.
1994년, 그는 재직하던 기업의 요청으로 베트남에 파견되었다.
당시 리스 산업의 개념조차 없던 현지에서 일본의 원서를 직접 번역해 공부하고,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1997년 리스법 제정에 이르렀다.
이후 베트남 최초로 설립된 VILC는 세계은행의 자회사인 IFC를 비롯하여 프랑스, 일본, 베트남의 은행이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외환위기(IMF)로 본사 자금이 끊긴 상황에서도, 그가 전기요금 영수증 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해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 성과에 세계은행은 감탄했고, 베트남 중앙은행은 그에게 외국금융인에게 최초로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늘 말했다. “노동자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넓게 그리고 함께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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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없는 투쟁은 한계다” — 민주노조의 두 번째 진화
2020년, 민주노총이 제1노총의 지위를 확보하자 그는 기고문을 통해 민주노총에 권고했다. “변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론이나 이념을 앞세우지 말고, 정책을 만들고, 대화에 참여하며,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방향 제시가 아니라, 운동의 진화에 대한 절박한 제안이었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김병욱의원이 이끄는 직능본부에서 활동하면서, 넥타이 부대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1,987명의 전·현직 금융노동자들이 함께한 이 선언은 정치참여의 새로운 방식이었다. 당시 그는 직접적인 기획자이기보다는, 사무금융 초대 위원장으로서 상징성과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결집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25년 제21대 대선에서도 캠프에서 전·현직 금융인 임원들을 조직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 확산을 꾀했다.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귀환’은 과거와 같은 거리 투쟁이 아닌, 사회 신뢰자본으로서의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재명은 승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실용과 개혁, 평등과 효율의 양립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금융, 노동운동과 시장개척이라는 이중 궤적을 통합해온 실천가들의 삶에서 비롯된 전략이자 비전이었다. 그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최재호다.
민주주의의 완성은 구조 개혁이다
2025년 6월 10일, 그는 말했다.
“1987년 6월 10일은 항쟁의 날이었지만, 완성의 날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날 이후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 6월 10일은 다르다. 그토록 열망하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 앞으로 5년 동안 민주화의 역사를 실질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날들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단지 감상의 회고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구조 개혁, 즉 제도와 금융, 시장과 노동의 민주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선언이었다. 1987년 이후 미완으로 남아 있던 민주주의가 비로소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 ▲ 윤석열 탄핵전 다시 모인 '넥타이부대' |
윤석열 탄핵전 보여준 넥타이 부대의 결기.....다시 넥타이를 맨 사람들, 다시 광장을 준비하다
2025년 4월 2일, 서울 정동 향린교회. 사무금융노조 출신 인사들이 모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우리는 다시 넥타이를 맨 채 거리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987년 6월 항쟁, 1996년 노동악법 반대 총파업, 2017년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오늘의 위기는 내란에 준하는 사태”라고 규정했다.
그들은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강력히 요구했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그리고 덧붙였다.
“4월 4일 헌재가 윤석열 탄핵을 기각한다면, 우리 넥타이 부대는 다시 나타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누적된 상처에 대한 응답이며, 1987년 이후 계속된 민주주의의 외연 확장에 대한 집단적 증언이다.
![]() ▲ 6월 3일 더금융포럼 회원들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청계광장에서 기념촬영 |
마침내, 역사는 응답하고 있다
최재호는 오늘의 민주주의를 단지 회고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실천하고, 체험하고, 다음 세대에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에게 있어 “회상”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귀환은 ‘귀착’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좌표,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지금, 넥타이 부대는 단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빛의 혁명세대와 함께 민주주의를 ‘완성’하러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