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산업 특집] “우리 잠수함이 일본을 이긴 이유”… 캐나다 60조 원 사업서 기술 우위 입증한 한국“28일 수중 작전 가능”… 도산안창호, 연료전지 기술로 작전 지속성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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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모습(AI생성) |
잠수함 내부 구조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일본은 복각식 선체 설계로 인해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승무원 70여 명이 밀집된 환경에서 장기간 작전에 불편이 따른다.
이에 비해 한국의 단각식 설계는 고강도 강철을 사용해 넓고 효율적인 공간을 확보했으며, 자동화를 통해 50명 미만의 승무원으로도 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캐나다군의 장기 투입 여건과 인력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전략적 무장 면에서도 양국 잠수함은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재래식 잠수함은 전술적 교전 위주로 설계되어 수직 발사 시스템(VLS)이 없어 탄도미사일 장착이 불가능하다.
반면, 도산안창호급은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VLS를 장비해 전략타격이 가능하며, 이는 캐나다가 추구하는 억제력 확보에 부합한다.
일본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소나 반사 특성이 우수한 X자형 방향타, 그리고 고속기동성이다. 그러나 이는 깊은 수심에서의 근접 작전 중심으로 설계된 일본 잠수함의 특화된 전술적 성격으로, 광범위하고 복잡한 캐나다 해역 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캐나다는 북극권까지 고려한 장거리 항속과 지속 작전을 중요시하며, 도산안창호급의 연료전지 추진력과 전방위 전략 운용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편, 한국은 독일로부터 기술 일부를 이전받아 국내 조립과정에서 고유 기술을 체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 개발 능력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는 독일,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경쟁국의 설계 지연과 일본의 탈락 속에서, 실전 배치와 운용 성과가 검증된 한국 잠수함을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에서의 선전은 단순한 수출 기회를 넘어 한국이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상위 티어’ 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했다는 방증이다.
전략무장, 자동화, 연료전지 기반의 추진체계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은 이미 국제 군수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출 확대뿐 아니라 국가 방위력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일본이 캐나다 사업에서 탈락한 것은 단지 기술적 문제만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작전 개념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잠수함은 ‘전략적 유연성’과 ‘지속 작전 능력’을 앞세워 해군전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계기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