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존우든 핵심 키워드..'성공의 피라미드'로 본 세 정치인의 리더십....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의 다른 길-이재명 완성형 피라미드에 가까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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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우든(John Wooden) ‘사람을 키우는 법’을 누구보다 깊이 통달한 인생의 스승이라고 칭송받는 사람이다. |
그의 저서 『They Call Me Coach』에서 소개된 성공의 피라미드는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리더십 교본으로 회자된다.
그 피라미드는 근면과 열정으로 시작해 자기 절제, 협력, 기술, 자신감, 침착성을 거쳐 경쟁적 우수성에 이르는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는 단순한 철학이 아닌,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지도자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정직하게 묻는다.
이 피라미드를 오늘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적용해보자.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시대를 상징하는 이 세 인물은 각기 다른 리더십의 길을 걸어왔다. 그들이 쌓은 피라미드는 얼마나 단단하고, 얼마나 허약한가.
근면과 열정, 누가 진짜 흙에서 올라왔는가
우든은 "세상 그 무엇도 부지런함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 말은 곧 삶의 출발선이 어디였든 간에, 그것을 극복하는 자질이 ‘열정’과 ‘근면’이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재명만큼 선명한 사례는 드물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통해 준비된 일꾼인 이재명을 대통령의 도구로 써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가난한 소년공 시절, 하루 3~4시간 자며 일과 공부를 병행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의 인생은 ‘노력 그 자체’로 상징된다. 그의 정치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에서 비롯된 실천적 리더십이었다.
반면 김문수 역시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이끌며 민중의 편에 섰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수 진영으로 급격히 선회하며, 과거의 노동자와 서민은 더 이상 그의 정치에서 중심이 아니다. 초심은 사라지고, 신앙과 정치가 혼재된 위험한 극우 정치로 옮겨갔다.
이준석은 이들과 전혀 다른 궤적이다.
하버드 출신의 청년 엘리트, 스타트업과 방송을 병행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어디까지나 기획된 이미지의 산물이었다. 땀과 흙이 아닌, 조명과 스크립트 속에서 자란 것이다. ‘근면’은 그의 강점이 아니다.
자기절제와 집중력, 감정의 리더냐 전략의 리더냐
리더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감정에 휘둘리는 자는 결코 공동체를 이끌 수 없다. 이재명은 극심한 음해와 사법적 위기 속에서도 전략과 메시지를 유지하며 자기 절제를 실천해왔다. 절제된 언어와 분명한 목표, 정제된 대응 방식은 그가 ‘집중력’ 있는 리더임을 방증한다.
김문수는 정반대다.
감정적 발언, 과격한 종교 언사, 전광훈과의 밀착은 지도자의 자제력 부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때 ‘점잖은 진보’였던 그가 ‘광신의 보수’로 변한 것은 단순한 노선의 전환이 아닌, 자기 절제의 붕괴다.
이준석은 SNS 정치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실시간 분노 표출, 조롱성 발언, 내부 총질은 집중력의 결여이자 자기 절제의 파괴다. 날카로운 언어는 곧잘 정치적 기술로 비춰지지만, 그것이 공동체를 소진시키는 무기로 변할 때, 리더십은 파괴된다.
협력과 충성, 혼자 가려는 자와 함께 가려는 자
우든은 ‘협력’을 피라미드의 기초자재로 삼았다. 리더는 혼자 이기려 해선 안 되고, 함께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재명은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과의 통합을 시도하며,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조율하고 중재했다. 그의 정치가 때로는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동료를 함께 끌어가는 원칙이 존재한다.
![]() ▲ 김문수 국민의힘 |
김문수는 한때 민주노총과 함께 싸웠던 지도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극우와 손잡고 과거를 부정한다. 협력과 충성을 자기 정치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순간, 피라미드는 기초부터 무너진다.
이준석은 유승민과의 연대, 윤석열과의 갈등, 안철수와의 경쟁 모두에서 ‘불협화음’의 정치만을 남겼다. 동지와의 협력보다는 분열과 이탈이 그의 리더십을 규정한다. 그는 '협력의 기술'을 모르고, '갈등의 전략'만을 아는 정치인이다.
기술과 팀워크, 실무 능력의 진짜 리더
실행력은 말보다 중요하다.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서 수많은 정책을 실현했다. 기본소득, 재난지원금, 공공의료 강화 등 논란 속에서도 그의 ‘실행 능력’은 수치와 성과로 증명됐다.
김문수는 경기도지사 시절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그 이후는 실무의 영역에서 멀어졌다. 정치인의 역할보다, 종교적 상징에 더 몰입한 현재의 그는 ‘기술’을 포기한 셈이다.
이준석은 ‘정책’보다는 ‘화법’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다. 실질적인 조직 운영, 정책 실현력은 미비하다. '브랜드 정치'에 강하지만, '실행 정치'엔 약하다.
침착성과 자신감, 그리고 마지막 단 경쟁적 우수성
피라미드의 마지막은 ‘우수성’이다.
그러나 그것은 외부에서 부여되는 메달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도달한 상태다. 이재명은 위기 속에서도 침착했고, 자신이 준비된 사람임을 정책과 메시지로 증명해 왔다. 승리에의 집착이 아닌, 방향에의 확신이 그의 자신감을 구성한다.
김문수는 침착함도, 자신감도 잃었다. 그가 입에 담는 ‘하나님의 뜻’은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회피와 망상의 언어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혼란스러운 상태다.
이준석은 자신감이 넘치지만, 그 자신감은 자기확신이라기보다 자기도취에 가깝다. 그것은 겸손함 없이 쌓은 피라미드의 균열로 이어진다. 그는 '정치적 유능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누구의 피라미드가 완성에 가까운가
정치란 결국 누가 준비되었는가, 누가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존 우든의 피라미드는 단지 성공의 철학이 아니라, 인간됨의 구조다.
이재명은 그 구조를 위기 속에서도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김문수는 완성된 피라미드를 스스로 붕괴시켰고, 이준석은 아직도 첫 단계를 돌파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지도자는 겉이 아니라 뼈대가 중요하다.
그 뼈대가 근면과 정직, 자기 절제와 협력, 실천과 자신감으로 이뤄질 때, 우리는 그를 진짜 리더라 부를 수 있다. 오늘의 유권자가 묻고 선택해야 할 질문도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