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게임이라면 이준석이 바꿔야 할 전략 시뮬레이션의 룰"내부를 갈라 세운 전술이 아닌, 국가 전체를 승리로 이끄는 게임 설계자가 되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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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선거공보물 캡쳐 |
이준석은 종종 “정치를 게임처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상하게 갈라치는 전략적 판단, 말의 전술, 프레임 선점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문제는 그가 설정한 게임의 목적과 대상이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이준석 정치는 전략 시뮬레이션 중독자처럼 보인다. 30~40대 남성 유권자들 중 많은 이들이 빠져 있는 롤플레잉 게임이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처럼, 그는 정치를 ‘승리’를 위한 전장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정치를 게임처럼 정교하게 설계하고 분석하는 것은 전략가로서 강점일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정치에서의 아군과 적은 게임처럼 정해져 있는 고정된 픽이 아니다.
현실 정치에서 국민은 상대 진영이 아니라, 전부 아군이다. 그런데 이준석의 정치 게임은 자꾸만 내부를 분열시키고, 국민들을 ‘진영’으로 나누어 적으로 만든다.
20대 남성을 위한 정치, 30대 남성을 위한 정치라는 식의 세분화된 타겟팅은 전략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 사회 전체를 갈등과 불신의 시뮬레이션 속에 가두고 있다.
정치가 정말로 게임이라면, 그 게임의 최종 목표는 한국이라는 ‘국가 유닛’이 세계 속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고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정치인은 시뮬레이션 게임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설계자이며 협력자다.
국민을 분할하고 내부 전선을 만들어내는 게임이 아닌, 한국 전체를 하나의 팀으로 묶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이준석은 그는 국민을 조종할 '말의 병사'로 삼는 전략을 넘어, 국민과 함께 싸우는 '동맹군'으로 대해야 한다.
말싸움에서 이기고 상대 진영을 망신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임은 너무 작고, 너무 유치하다. 지금 이 시대의 한국
정치는, 기술 패권과 지정학 전쟁,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보드게임 속에 놓여 있다.
정치인은 이 세계 게임판 위에서 국민의 에이전트가 되어야지, 국민을 상대로 싸우는 적군이 되어선 안 된다.
지금 이준석은 정치를 너무 ‘작은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타인을 비판하는 프레임, 언론 플레이, 지지층의 정서에만 맞춘 키워드 게임은 단기적 승리를 주지만, 그 게임에서 얻은 포인트는 진짜 한국을 전진시키지 못한다.
정치가 진정 시뮬레이션이라면, 이제는 그 판을 바꿔야 한다. 내부의 갈등을 전략으로 삼는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적 전략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이준석에게 필요한 것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의 판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평가다.
그가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를 아군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갈등이 아니라 협력, 분열이 아니라 통합, 자극이 아니라 책임의 리더십이야말로 지금의 한국이 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