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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청년 시절 일기를 바탕으로 쓴 책, '이재명 평진'이 조명을 받고 있다.
평전을 쓴 방현석 작가가 ‘13세부터 26세까지’ 그가 직접 쓴 여섯 권의 일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이래, 이재명의 일기는 정치적 해석을 넘어서 한 인간이 가난과 절망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붙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언으로 회자되고 있다.
고작 13세의 나이에 시계 공장에 들어간 한 소년은, 팔이 망가져야만 책을 잡을 수 있었다. 산업재해로 인한 절망은 그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고 갔지만, 이재명은 두 번의 극단적 시도 끝에 삶을 붙잡았다. 그 이후의 삶은 오로지 ‘살기 위해 공부’하는 일로 점철되었다.
오전 7시 반부터 저녁 5시 반까지 공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 학원을 다니고, 막차를 타고 독서실로 향한 뒤 새벽 4시까지 공부한 청춘. 집에 돌아가 겨우 2~3시간 잠든 뒤 다시 공장으로 향하는 이 루틴은, 그가 어떻게 단 8개월의 준비로 학력고사 2,000등에 진입하고, 중앙대학교에 합격했는지를 증명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숨 쉴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절박함
그의 일기에는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분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겠다’는 결심, ‘공부 외에는 살 길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 글마다 드러난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 치열한 생존의 길 속에서도 항상 ‘공공’을 떠올렸다. 변호사가 되어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빛이 되어주겠다’는 결심으로 그는 공부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에게 5만 원의 월급 중 3천 원을 용돈으로 드리고, 자신의 카메라 욕망 대신 어머니의 반지를 택했던 소년. 그는 단칸방에서 일곱 식구가 함께 살며, “형에게 가방이 없어 손으로 책을 들고 다녔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그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에너지로 삼았다”고 적었다.
‘도덕 파탄자’의 프레임을 찢고 나온, 인간 이재명
수년간의 검찰 수사에도 유죄를 입증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에게 언론은 ‘도덕성 부재’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그러나 방현석 작가는 말한다. “이재명만큼 도덕적으로 산 정치인이 있느냐”고. 일기 속에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태도가 뚜렷하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5,400억 원의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환수했고, 부동산 마피아와의 싸움에서도 타협하지 않았다. 정치적 외로움은 컸지만, 그는 원칙을 꺾지 않았다. “정치가 국민의 뜻을 집행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말이 아니라 오랜 고통 속에서 길어 올린 신념이다.
“당신의 인생을 고발하라” 청년 이재명이 남긴 기록
이재명의 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생존의 고발장이자 미래를 향한 청춘의 기획서다. 그는 거기서 이미 “정치는 관계가 아니라 실력이며, 실력은 곧 신뢰”라고 정의했다. 관계 중심의 정치 문법 속에서 소외되었지만, 실력으로 시민들에게 인정받은 이유다.
그가 이끄는 국정은 ‘국민 주권’을 핵심에 둔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철학은, 시장 시절부터 이어진 국민과의 직접 소통 방식에서 잘 드러난다. 국정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경청과 계산”이라 답했다. 듣고, 분석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정치의 기본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진심, 이재명이라는 사람
방현석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재명을 직접 만나면, 그동안 왜곡되었던 이미지가 눈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10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이재명은 단 한 번의 휴식 없이 자신의 삶과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고, 그 모습에 인터뷰에 참여한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재명의 일기는 한 청년이 어떻게 삶을 돌파하고, 어떻게 공적 책임감을 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거울이다. 정치라는 말이 부패와 거래의 동의어가 되어버린 시대, 이재명의 기록은 여전히 ‘정치는 사람의 일’임을 일깨운다.
그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쓰러지지 않기 위해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 그 기록은 새로운 희망의 텍스트로 독자들 앞에 놓여 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그러나 눈물 뒤에 희망을 건네는 일기. 그것이 이재명의 진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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