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도매시장, 과일 경매 새벽 3시로 앞당겨… "유통 환경 변화 대응, 경쟁력 강화"- 대량 구매 편의 높여 수요 이탈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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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광역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내부 전경(사진제공=인천시청) |
[내외신문/하상기 기자] 인천광역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도매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과일류 경매 시간을 기존 오전 4시에서 1시간 앞당긴 새벽 3시로 조정한다. 채소류 경매는 변동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새벽 2시에 진행된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이번 경매 시간 조정의 주된 이유로 채소류와 과일류 간의 경매 시간 간격을 줄여 대량 구매객들이 한 번 방문으로 모든 품목을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경매 시간 차이가 2~3시간에 달해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치를 통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인근 도매시장으로의 수요 이탈을 막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결정에 앞서 관리사무소는 도매법인, 중도매인조합장, 출하자 단체 등 시장 관계자들과 수차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과일 조합장들은 경매 시간 변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관리사무소는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진출과 온라인 직거래 확산 등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이해를 구했다.
실제로 농산물 도매시장은 최근 몇 년간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의 성장으로 인해 경쟁 심화에 직면해 왔다.
특히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과일의 경우,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의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도매시장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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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는 경매 시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현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전환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6월 한 달간 시범 운영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과일류 경매 시간을 전면적으로 조정 시행하게 된다.
김정회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은 “이번 경매 시간 조정은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범 운영과 충분한 유예 기간을 통해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 문을 연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 중 최초로 시설을 이전한 첨단 도매시장이다. 현대화된 시설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서부 지역 농산물 거래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