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민주연대 논평] “오월의 희생자”라는 김문수, 그 말 자체가 모독이다― 정호용엔 침묵, 공수처 폐지엔 앞장…광주의 정신을 능멸한 위선자의 참배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저도 오월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묘역에 헌화하며 남긴 말들은 추모가 아니라 광주 정신에 대한 모독이었다.
그가 진심으로 오월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신군부 주역인 정호용을 상임고문으로 안은 당에 속해 있지도, 공수처 폐지를 외치며 내란의 책임자들을 비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문수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맞는 말이다. 민주주의는 피로 썼다. 하지만 그 피를 흘리게 한 자들과 지금도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이 과연 오월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가?
김문수는 정호용을 고문으로 위촉한 것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항의하는 시민들 앞에서는 “오월 정신은 남을 미워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도리어 훈계하려 들었다. 참으로 파렴치하다.
공수처 폐지 주장 또한 김문수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수처는 5·18 이후 오랜 민주화 운동과 개혁의 요구 속에서 탄생한 기구이며, 권력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성과다.
이를 폐지하겠다는 주장은 곧, 민주주의를 짓밟은 세력에 면죄부를 주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 광주의 피 위에 선 법치를 뿌리째 뽑겠다는 것이다.
김문수가 과거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지금의 위선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더한 배신이다. 자신의 과거를 방패 삼아 현재의 권력 범죄를 가리고, 오월 정신을 정치 마케팅에 이용하는 자는 결코 그 정신의 계승자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분명히 경고한다.
김문수 후보는 즉각 정호용 위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수처 폐지 주장을 철회하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참배는 추모가 아니라 조롱이자, 위선의 퍼포먼스일 뿐이다.
광주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끝까지 기억하고 싸울 것이다. 오월의 피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 땅의 정의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25년 5월 18일 12.3 민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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