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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숨결 따라, 칭다오 라오산에서 만난 '도교와 꽃빵'의 향연

하상기 기자 | 기사입력 2025/05/06 [23:47]

천년의 숨결 따라, 칭다오 라오산에서 만난 '도교와 꽃빵'의 향연

하상기 기자 | 입력 : 2025/05/06 [23:47]

 

▲ 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시 라오산(崂山) 자락에 위치한 타이칭궁(太清宮) 전경

 

[내외신문/하상기 기자] 푸른 황해를 굽어보는 웅장한 산세, 그 품 안에 천년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도교 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시 라오산(崂山) 자락에 위치한 타이칭궁(太清宮)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신비로운 도교 건축미가 어우러져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은 중국 최대 규모의 해변 도관이자, 오랜 세월 동안 도교 문화의 정수로 여겨져 온 곳이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함과 자연의 조화도교 문화 체험 명소로 주목

 

"Hi, Shandong“ 산둥성 해외언론사 취재진은 6, 타이칭궁의 깊숙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겨 그 역사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했다. 3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들어선 140여 동의 고건축물은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고풍스러움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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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 Shandong“ 산둥성 해외언론사 취재진 일행    

  

청석과 회색 기와로 지어진 건물들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특히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 이곳은 예로부터 풍수 명당으로 알려져, 도인들의 수행처이자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명소로 손꼽혀 왔다.

 

타이칭궁의 중심 전각인 삼황전(三皇殿), 삼청전(三清殿), 옥황전(玉皇殿)은 도교의 주요 신들을 모신 신성한 공간이다. 섬세한 목조 조각과 화려한 단청은 고대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전각 내부에는 도교 경전과 청동 향로, 오래된 서적 등 귀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이곳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짐작하게 했다.

 

라오산 자체가 중국 도교 9대 명산 중 하나로, 타이칭궁은 그 중심에서 수많은 도인의 수행과 연구를 뒷받침해 온 중요한 장소다. 실제로 도교의 핵심 경전인 도장(道藏)’의 일부가 이곳 라오산에서 편찬되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중국 정부의 문화유산 보호 정책 강화에 따라, 칭다오시는 타이칭궁을 중심으로 한 문화 관광벨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교 문화 체험, 도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사찰 음식 체험 등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단순한 종교 유적지를 넘어 문화·건강·관광융복합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칭다오시 관계자는 타이칭궁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중국 도교 문화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타이칭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중국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산둥성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약 12%가 라오산구를 찾았으며, 이 중 상당수가 타이칭궁 방문을 주요 목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링과 명상, 자연 속 자기 성찰을 중시하는 최근 글로벌 관광 트렌드와 맞물려 타이칭궁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끝으로 피어나는 예술, 화려한 색감과 상징 담긴 전통 꽃빵 만들기

 

타이칭궁에서 깊은 역사적 향취를 느낀 후, 취재진은 라오산구의 또 다른 매력적인 문화 체험 현장을 찾았다. 바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빵, ‘화모(花馍)’ 만들기 체험이었다.

 

▲ 라오산구의 화모 체험 공방 외부 전경


밀가루 반죽을 정교하게 빚어 꽃, 동물, 길상(吉祥) 문양 등으로 장식한 화모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명청시대부터 산둥성 교동(膠東)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화모는 과거 혼례나 제사 등 중요한 의례에 사용되었으며, 부귀영화, 다산, 행운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오산구의 한 화모 체험 공방을 방문한 취재진은 숙련된 장인의 지도 아래 직접 화모 만들기에 참여했다. 시금치, 비트, 호박 등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다채로운 색깔의 반죽을 조심스럽게 빚어 꽃잎을 만들고, 섬세한 칼질로 잎맥을 표현하는 과정은 마치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각 문양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장인의 이야기는 화모에 담긴 깊은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모란은 부귀를, 용은 권위와 행운을 상징하는 것처럼, 화모 하나하나에는 만드는 이의 소망과 축복이 담겨 있는 것이다.

 

화모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취재진은 예쁜 모양에 이끌려 체험에 참여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단순히 빵을 만드는 것을 넘어 중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칭다오시는 이처럼 매력적인 화모를 지역의 중요한 문화 관광 자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라오산구를 중심으로 화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통차 시음, 서예 체험,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와 관광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칭다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오산구 화모 관계자는 화모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중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화모 체험을 통해 많은 이들이 중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깊이 있는 문화적 이해를 넓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와 체험의 조화칭다오, 다채로운 전통 콘텐츠로 관광 매력 UP

   

결국 칭다오 라오산은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교 성지 타이칭궁의 신비로움과, 정성껏 빚어낸 아름다운 꽃빵 화모의 매력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이해하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은 칭다오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깊이 있는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천년의 숨결을 따라 심신의 평안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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