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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떠나면 성공한다?....머스크 트럼프 결별 테슬라 주가는 날았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5/05 [10:59]

트럼프를 떠나면 성공한다?....머스크 트럼프 결별 테슬라 주가는 날았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05/05 [10:59]

2025년 봄, 세계는 또 한 번의 경제적 아이러니를 목격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백악관 경제자문회의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폭등했다.

 

이 상반된 움직임은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니라, 현재 미국 백악관의 경제 정책 변화와 그 이면의 권력 지형, 그리고 머스크라는 인물의 독특한 리더십이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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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판 한 엘론머스크와 피터나바로 관세정책으로 초기부터 갈라질 위기의 트럼프2기 행정부    

 

머스크는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제 단순한 자문을 듣는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 충성도와 이념적 일관성을 중심으로 재편된 '경제 전쟁의 전장'이다.

 

그가 그곳에서 밀려난 것은 이념의 충돌이자, 시대 정신의 갈라짐이었다.

 

 

 트럼프 2기, 경제정책의 재구성-관세, 감세, 미국 우선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미국 경제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활용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미국이 무역에서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언이자, 시장보다 국가를 우선하는 새로운 질서의 시작이었다.

 

트럼프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제조업 회귀(리쇼어링)를 강력히 유도하며, 자국 내 공급망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글로벌 공급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다.

 

관세 정책 외에도, 트럼프는 2017년의 감세법을 영구화하고 팁, 사회보장,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를 추진하는 등 4.5조 달러 규모의 감세 및 재정 확장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모든 조치의 공통점은 국가 주도의 경제 개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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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센트는 백악관의 비둘기파로 통한다. 이 베센트와도 설전을 벌인 머스크    

 

 백악관의 새로운 권력자들----베센트와 로잔스키

 

이러한 정책 변화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인물은 백악관 수석경제고문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제조정책 수석보좌관 낸시 로잔스키(Nancy Rozanski)다. 베센트는 조지 소로스의 전 측근에서 급우회전한 인물로, '아메리카 퍼스트 2.0'의 이론가로 불린다.

 

그는 금본위제에 준하는 통화질서, 상품기반의 국제 정산 체계, 외국기업에 대한 국유화 수준의 규제 등을 거론하며 국제통화 시스템의 재편을 주장한다. 미국 경제를 다시 '무역 흑자 기반의 황금 시대'로 돌려놓겠다는 그의 비전은 세계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신세계화'를 열겠다는 뜻이다.

 

낸시 로잔스키는 산업부흥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으며,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동맹국이 아닌 미국 내 친정부 기업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녀의 정책 철학은 간결하다. "정치적 충성도가 경제적 성과보다 중요하다." 이 원칙 아래 수많은 친정부 기업이 정부 예산의 혜택을 받고 있고, 반면 비협조적인 기업은 공공 입찰에서 배제되고 있다.

 

 

머스크, '이단아'에서 '방해자'로

 

이런 환경에서 머스크는 백악관이 더 이상 자신이 설 자리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는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자본주의적 리더십의 화신이지만, 트럼프 2기의 백악관은 시장이 아닌 권력과 이념 중심으로 돌아간다.

 

머스크는 도지코인과 관련된 일로 대통령에게 수차례 질책을 받았고, 회의 도중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에게 "말은 잘하지만 행동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었다.

 

또 스콧 베센트에게는 "당신은 숫자도 못 읽는 놈"이라고 말해 회의장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머스크는 백악관 국방경제협의회에서 제외되었고, 경제고문단 비공식 회의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이념의 노예가 아니다. 기술과 진실이 나의 나침반이다"라는 글을 남기고 자문 역할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장은 머스크를 선택했다

 

머스크의 백악관 퇴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3% 급등했다.

 

유럽 판매량이 급감하고, 1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머스크 리스크 해소'라는 기대감으로 테슬라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는 머스크가 정치적 논쟁과 트윗으로 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다시 기술 중심의 경영자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머스크는 진짜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가 'CEO의 자리로 복귀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백악관이 머스크를 내친 것은 오히려 테슬라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시장은 머스크의 독립성과 창조성, 그리고 비정치성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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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와 경제의 충돌    

 

 

정치와 기업, 리더십의 모순적 충돌

 

현재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은 '시장을 통제하는 정부'로 기울고 있다. 이는 뉴딜 정책 이후 가장 적극적인 정부 주도 경제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본질적으로 정부의 명령이 아닌 창의성과 모험, 그리고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

 

머스크가 백악관과 불화한 것은 단순한 성격 차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두 개의 시대정신—하나는 권력과 안보 중심의 국가주도 경제, 다른 하나는 기술과 혁신 중심의 초국적 시장경제—의 충돌이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리스크를 정치적 위험요소로 봤고, 머스크는 백악관의 개입을 기업가 정신에 대한 억압으로 인식했다. 이 둘의 관계는 결국 '결별'로 끝났지만, 그 여운은 미국 경제 전체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남긴다.

 

 

떠난 자와 남은 자, 누가 더 먼 미래를 보는가

 

엘론 머스크는 백악관에서 밀려났지만, 그가 세운 기업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의 상징이다.

 

반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강력한 단기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과의 충돌, 공급망 교란, 소비자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정치와 경제가 다시금 분리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 아이러니한 사건이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떠났고, 백악관은 바쁘다. 그러나 시장은 그 어느 쪽의 손도 완전히 잡아주지 않는다. 결국, 미래는 권력의 논리가 아니라 창조의 논리가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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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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