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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압박은 죽음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다”

서창희 목사 | 기사입력 2025/05/05 [10:02]

[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압박은 죽음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다”

서창희 목사 | 입력 : 2025/05/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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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교회 서창희 목사    

서창희 목사가 ‘희망의 모금’ 열일곱 번째 설교에서 현대 신앙인들이 직면한 ‘압박’이라는 실존적 환경을 중심으로 성경과 현실의 사례를 끌어와 강도 높게 분석했다.

 

그는 “압박은 우리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짜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무대”라며 설교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제시된 인물은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였다.

 

그는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자 종들을 해방시키며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바벨론 군대가 철수하자마자 해방했던 노예들을 다시 붙잡아 종으로 삼았다.

 

서 목사는 이 장면을 두고 “효율이 끝나면 순종도 끝나는 이중적 신앙의 전형”이라며, “시드기야의 선택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계산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쟁 상황에서 노예를 유지하는 것이 부담이 되자, 율법의 가면을 쓰고 노예를 해방시킨 것이고, 전황이 바뀌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반해 예레미야 35장에 등장하는 내각 자손의 이야기는 서 목사의 해석에 있어 전혀 다른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성전으로 초청되어 예언자 예레미야로부터 포도주를 권유받는 압박적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명을 따라 “우리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고 단호히 거절한다.

 

서 목사는 “성전이라는 장소, 예언자의 권위, 고위층의 시선이라는 복합적 압박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 전통을 지킨 이들은 하나님보다 효율을 앞세운 시드기야와 뚜렷이 대조된다”며 “참된 순종은 편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불리할 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대적 사례로 한 제약회사 여성 직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녀는 품질검사 업무 중 오염된 주사기 세트를 발견했고, 상사는 “이상 없음”이라고 서명하라고 지시했다. 서명하지 않으면 해고라는 현실적 압박 앞에서 그녀는 고심 끝에 서명을 거부했고 결국 해고됐다.

 

그러나 이후 납품받은 병원이 이 사실을 알고 오히려 그녀를 채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동하면 때로는 길이 막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에게 길을 여신다”고 해석했다.

 

마지막 사례는 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감동적인 실화였다.

 

총에 맞은 전우를 살리기 위해 지혈을 시도한 병사 ‘후퍼스’는 끝내 동맥을 찾지 못했고, 전우는 그의 손을 잡고 “괜찮다”는 눈빛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서 목사는 이 장면을 언급하며 “열매보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붙든 가치와 태도”라며, “결과가 실패해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싸운 흔적은 영광이 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이번 설교에서 줄곧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효율성과 계산에만 익숙한 ‘관리 신앙’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시대는 ‘효율적인가’라는 질문에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옳은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침묵한다”며 “압박은 그런 침묵을 깨뜨리는 하나님의 도구”라고 단언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계산이 맞지 않는 압박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이끄신다. 그 안에서 진짜 믿음은 오히려 선명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조롱과 압박 속에서도 순종을 끝까지 지켜낸 것처럼, 우리 역시 압박이 강할수록 더 분명하게 순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서 목사는 끝으로 “압박은 죽음이 아니다. 오히려 효율이라는 우상을 찢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도약하는 기회다.

 

오늘 우리가 맞닥뜨린 고통과 제한은 심판이 아니라 초청”이라며 “자신의 효율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붙들린 순종을 선택하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보상과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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