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향한 곳은 국립 5·18 민주묘지였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것은 조용한 묵념도, 헌화의 예도 아닌, 분노한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였다. 결국 그는 ‘민주의 문’을 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참배는 무산되었고, 이는 예고된 단죄였다.
시민들이 외친 “내란 세력이 광주를 참배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는 외침은, 단순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광주가 지켜온 역사의 진실이었다.
한덕수는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세 정권을 넘나들며 두 차례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권력의 언저리에서 살아남는 데만 능했고, 호남을 위한 총리는 아니었다.
그는 한미 FTA를 밀어붙여 농촌을 무너뜨렸고,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해 지방의 삶을 무력화시켰다. 윤석열 정부의 침묵하는 총리로서 5·18을 부정하는 이들과 나란히 앉았고, 내란의 공범들을 사면하며 민주주의를 짓밟는 데 침묵으로 공모했다.
광주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광주정신은 추억이 아니라 윤리이며, 기념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실천이다.
한덕수의 참배 시도는 추모가 아니었다.
그가 누구와 통합하려 했는가.
12.3민주연대는 분명히 말한다 .
호남과 광주정신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는 감동과 책임의 유산이다.
5·18은 과거를 위한 추모가 아니다.
한덕수의 참배 무산은 단지 정치적 해프닝이 아니라,
그 문은 살아 있는 민주주의에 감사할 줄 아는 양심에게만 열릴 것이다.
2025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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