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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명품 내세워 ‘짝퉁’ 시공 의혹"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5/02 [11:26]

"신세계건설, 명품 내세워 ‘짝퉁’ 시공 의혹"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05/02 [11:26]

‘이탈리아산 명품 타일’을 내세워 고급 5성급 호텔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시공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신세계건설에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제보자인 협력사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 것이다고 제보자는 전했으나 신세계건설 측은 "서울청 반부패수사대의 수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보팀장의 제보에 의하면 해당 호텔은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윈덤' 브랜드의 고급 숙박시설로,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맡아 '이태리 명품 자재' 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분양 계약자를 모집해왔다.

 

그러나 공사에 참여한 협력사 A대표는 “광고와 달리, 발코니, 아트월, 바닥 등 주요 부위에 이탈리아산이 아닌 중국산 복제품이 사용됐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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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계약자에 대한 사전 고지 없이 자재가 일방적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며 시공사와 시행사의 공모 또는 방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S건설(신세계건설)은 이에 대해 “자재 독과점 문제로 인해 조율 중이었으며, 관련 고지는 준비 중”이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미 공사가 완료된 상황에서의 해명은 사실상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SG경영을 내세워온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통해 또 한 번 ‘실체 없는 윤리경영’ 논란에 직면했다. 자재 변경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계약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채 준공을 강행한 것 자체가 분양계약자에 대한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관리 시스템과 오너십 결여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 신세계건설이 유사한 자재 바꿔치기 논란에 휘말린 전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건설업계 전반에서 이와 유사한 분쟁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해온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법제도 및 윤리 경영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경찰은 광고 내용과 실제 시공 자재 간의 차이, 계약서상 명기된 사양, 시공 과정에서의 자재 납품 경로, 시행사와의 역할 분담,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예고했으며, 향후 S건설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의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자재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단순한 시공 문제를 넘어 형사적 처벌과 집단 민사소송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명품’을 내세운 허위 광고와 실제 시공 내용 간 괴리, 그리고 ‘준비 중’이라는 무책임한 공지 방침은 ESG경영을 외치며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책임 있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온 신세계그룹 전체의 신뢰도에도 중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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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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