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전쟁, 미국의 몰락을 알리다”..한국의 반사이익은?미국, 독보적 1강에서 ‘중국과의 2강’으로… 세계 질서 재편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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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과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관세 전쟁의 역설... 트럼프가 만든 미국의 ‘이등국’
2024년부터 본격화된 트럼프의 대중 관세 공세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무력화시키며 미국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트럼프는 철강, 반도체, 배터리, 심지어는 농산물까지 전방위적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쳤지만, 이 전략은 세계로부터 고립된 미국, 내부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폭등과 제조업 회귀 실패라는 자충수로 돌아왔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5%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5.4% 성장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성장률의 역전은 단순한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부상’이라는 표현이 익숙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추락’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세계가 미국을 독보적 1위가 아닌, 중국과 나란한 경쟁국 중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미국 패권의 몰락을 상징한다.
기축통화 패권도 흔들리는 미국
미국 달러는 오랫동안 글로벌 기축통화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유로, 엔, 파운드 등 기존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는 불안정한 위안화보다도 더 투기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금리가 중국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투자자들은 달러보다 다른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초래한 ‘고립의 신호’이자, 세계가 더 이상 미국을 무조건적인 신뢰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중국의 내수 침체? 오히려 구조조정 기회
물론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내부 구조적 위기를 안고 있다. 헝다그룹, 중즈그룹 등 대형 부동산 기업의 연쇄 파산, 디플레이션, 소비 위축 등이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전략적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고 있다.
정부는 국유은행 자본 확충과 강력한 통화 정책 완화 조치를 통해 부동산 중심에서 ‘전·광·리(전기차·태양광·이차전지)’ 산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개방정책도 시험 중이다. 과거처럼 단기적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질적 성장’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입장... 중국발 훈풍의 가능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은 전략적 중간지대로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은 미국의 문화 공세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 문화 콘텐츠를 자국 소비 진작의 매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류(K-Wave)의 재확산 가능성을 의미한다. 음악,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패션·식품까지 중국 소비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의 소비시장 개방 움직임은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위축되었던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될 경우, 관광·유통·물류 전반에 걸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트럼프의 시대, 미국의 위상은 추락했다
한때 세계를 선도하던 미국은 지금, 트럼프식 민족주의와 보호주의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고립의 길을 걷고 있다. ‘세계의 경찰’에서 ‘관세장벽 뒤에 숨은 고립주의 국가’로, ‘글로벌 리더’에서 ‘기후협정 탈퇴국’으로 전락한 미국.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국제질서에서의 지위 하락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의미한다.
이제 세계는 G1이 아니라 G2의 시대를 향하고 있다. 미국의 독주는 끝났고, 중국이라는 실질적 경쟁자가 미국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한국은 냉정하고 정교한 외교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다.
‘트럼프의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리더가 아니다. 지금은 누가 더 오래, 넓게, 깊게 가느냐의 싸움이며, 세계는 조용히 그 질서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