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실상 패배? ....푸틴의 '휴전 카드'는 절망의 신호였다"전선은 고착, 병력은 고갈… 러시아군의 붕괴가 현실이 되다
|
![]() ▲ 휴전하고 재정비를 원하는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와 나치 척결'을 명분으로 침공을 단행한 이후, 키이우(키예프) 점령에 실패하고, 장기전으로 돌입한 러시아군은 예상보다 치열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막혀 병력과 장비의 소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특히 2023년 하반기 이후, 러시아군의 구조적 한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징집병 중심으로 충원된 병력은 훈련 부족과 사기 저하로 인해 전력화에 실패했으며, 전차, 장갑차 등 기계화 부대는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보병 전력 30%, 기갑 전력 40% 손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국가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전력 보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는 물자와 인력 양측 모두에서 심각한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기존 전선 유지조차 버거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쟁 초기에 키이우를 위협했던 러시아군은 이제 방어선 유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버티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때 스스로를 '세계 제2의 군사대국'이라 자부했던 러시아군의 몰락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패착은 단순히 병력 부족에 그치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이 전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2023년 중반부터 본격 투입된 미국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과 영국, 독일의 M270 MLRS, 프랑스-이탈리아 연합 방공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새로운 반격 능력을 부여했다. 이들 첨단 무기는 러시아군의 탄약고, 지휘소, 후방 보급선을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군은 전선 유지에 필수적인 보급체계를 잃으며 와해되기 시작했다.
![]() ▲ 불에타는 탱크 |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방면과 바흐무트 전선 등 주요 전장에서 성공적인 반격을 이어갔으며, 러시아 점령지를 하나씩 되찾아 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은 이미 공세 능력을 상실했으며, 전략적 주도권은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크렘린 내부에서도 균열이 표면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치전문가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푸틴은 여전히 전쟁을 통제한다고 믿지만, 군부와 정치권 내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거짓 승리'를 외치고 전쟁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내부에서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돌연 '부활절을 맞아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을 제안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표면상 인도주의를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이상 전선을 유지할 역량이 없음을 자인한 셈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푸틴의 휴전 제안은 러시아가 전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직격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점령지를 철수하라"고 강력히 일축했다.
![]() ▲ 2024년 8월 11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캡처 |
전문가들은 푸틴의 '휴전 카드'가 단순한 시간 벌기 전략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PA)는 "푸틴은 전술적 숨고르기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거나 내치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벌고자 한다"고 해석하면서도, "이미 전황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CEPA 보고서, 2025년 4월】.
러시아 국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서방의 추가 제재와 에너지 수출 감소로 인해 국가 재정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전비 조달은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재무부가 2025년 하반기부터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비공식 전망치를 내부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심각한 파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이라는 종교적 상징을 이용해 명분을 부여했지만, 이 휴전 선언은 전략적 후퇴를 숨기려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과거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들이 보여주던 '형식적 승리 선언'과 유사한 전개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내외부 모두에서 전쟁의 정당성을 잃었으며, 국제사회는 푸틴 정권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있다.
냉정한 현실은 하나다. 러시아는 이미 패했다. 전쟁을 지속할 능력도, 명분도, 국제적 지지도 잃은 지금, 남은 것은 체면을 유지하려는 무의미한 몸부림뿐이다. 그러나 세계는 푸틴의 속셈을 꿰뚫고 있다. 그 어떤 '승리 프레임'도 붕괴한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 푸틴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