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울프 복원 성공…멸종 생명체 되살리기의 서막 열리나1만3천 년 전 멸종한 빙하기 포식자 ‘다이어울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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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이 진행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태어난 새끼 늑대 두 마리는, 흰 털을 지닌 채 우렁찬 울음으로 세상의 첫 숨을 알렸다. 생물학적 복제나 단순 교배가 아닌,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한 멸종 동물 복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생명공학 역사상 획기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
빙하기 말기, 북미 대륙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던 ‘다이어울프(Dire Wolf)’가 1만3천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이 진행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태어난 새끼 늑대 두 마리는, 흰 털을 지닌 채 우렁찬 울음으로 세상의 첫 숨을 알렸다. 생물학적 복제나 단순 교배가 아닌,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한 멸종 동물 복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생명공학 역사상 획기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생명공학 기업의 CEO 벤 램은 “다이어울프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있지 않다”며 “늑대가 등장했던 지역에서 생태계가 회복된 역사적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어울프는 고대 북미의 식생과 동물군을 조절하는 포식자였으며, 대형 초식동물의 개체 수를 관리함으로써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 복원 과정은 정교한 유전자 분석 기술을 필요로 했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추출한 다이어울프의 DNA 염기서열을 현존하는 회색 늑대의 유전자와 비교해 가장 유사한 지점을 추출하고, 유전자 편집 도구를 통해 회색 늑대의 배아에 이식을 시도했다.
이는 단순 복제나 교잡과 달리, 진화적으로 상이한 멸종종과 현존 종의 유전자 교정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점에서, 이른바 ‘디에볼루션(de-evolution)’ 혹은 ‘복원 진화’의 실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새끼 늑대들의 이름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서 유래했다. 이 드라마는 다이어울프의 대중적 인식을 확산시킨 결정적 계기로, 이로 인해 일반인들도 해당 종의 존재와 생물학적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 복원 늑대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다이어울프’로 인정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학적 장벽도 있다. 일부 유전학자들은 다이어울프가 회색 늑대와 유전적으로는 매우 다른 종이며, 단순히 외형이나 일부 유전자만으로 동일 종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이어울프는 사실상 개속(Canis)보다는 자칼이나 하이에나에 가까운 독립된 계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곧 “회색 늑대 기반의 편집이 진정한 다이어울프 복원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는 ‘완전한 복원’보다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도도새, 마스토돈, 심지어 네안데르탈인 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멸종 생명체에 대한 복원 프로젝트가 현재 세계 각지에서 논의 중이다. 인간이 생태계에 끼친 영향을 일부라도 복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생명공학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다.
생명체 복원의 시대는 이제 시작되었다. 그 서막을 알린 존재가 1만3천 년 전 멸종한, 전설 속의 늑대라는 사실은 과학이 과거를 소환할 수 있다는 놀라운 선언이자, 인류의 생명관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복원이 과연 생명의 회복일지, 또 다른 개입의 시작일지는 앞으로의 실험과 논쟁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