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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억 8천만, 수입 1조원” 미스터비스트, 유튜브 제국의 실체를 말하다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4/08 [09:59]

“구독자 3억 8천만, 수입 1조원” 미스터비스트, 유튜브 제국의 실체를 말하다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5/04/08 [09:59]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MrBeast, 본명 지미 도날드슨)가 최근 연간 수입과 사생활 일부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밝힌 수치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콘텐츠 기반 신경제의 상징이자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낸다.

 

미스터비스트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약혼자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11회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 시상식에 정장을 차려입고 참석했으며, “레드카펫을 위해 처음 턱시도를 입었다. 내 약혼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봐”라는 애정 어린 멘트와 함께 팬들에게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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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스터비스터 유투브 화면 캡쳐    

 

그가 가진 대중적 영향력은 단순한 ‘유명 유튜버’의 범주를 훌쩍 넘어선다. 최근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비스트는 연간 약 6억~7억 달러, 한화로 약 8800억 원에서 1조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난 부자가 아니다”라며,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영상 제작에 재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정된 자산 축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 확대 전략에 기반한 운영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미스터비스트는 2022년 7월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레드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했고, 지난해 6월 세계 1위 유튜브 채널로 등극했다. 현재 그의 구독자 수는 3억 83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콘텐츠를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을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수치다. 그는 1만 달러를 걸고 펼치는 챌린지 콘텐츠나, 극한 환경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형식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을 자체 제작해 7억 7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영상 서사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미스터비스트의 뒤를 잇는 글로벌 구독자 상위 채널들을 보면, 국가와 콘텐츠 성격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위는 인도의 대형 음악 및 영상 콘텐츠 기업 T-Series로, 2억 9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볼리우드 영화 사운드트랙 및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위는 유아 교육 콘텐츠 채널인 ‘Cocomelon – Nursery Rhymes’로, 미국 기반 채널임에도 전 세계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4위는 SET India(1억 8300만), 5위는 러시아 출신 어린이 채널 Vlad and Niki(1억 3700만), 6위는 우크라이나-미국 합작의 Kids Diana Show(1억 3200만), 7위는 Like Nastya(1억 2600만), 8위는 미국 쌍둥이 형제의 코미디 채널 Stokes Twins(1억 2000만), 9위는 인도 음악 콘텐츠의 또 다른 강자 Zee Music Company(1억 1600만), 10위는 WWE의 공식 유튜브 채널(1억 500만)이다.

 

이처럼 상위 10위권 내 채널들만 보더라도,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공유 플랫폼을 넘어 국가 간 문화 경쟁의 장으로, 그리고 새로운 유형의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콘텐츠의 강세와 인도계 콘텐츠의 급성장은 전 세계 콘텐츠 소비 주체가 급속도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 중심의 영상 소비 구도가 점차 다극화되는 한편, 특정 언어권에 국한되지 않고 다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또한 주목할 점은 상위권 유튜버들이 콘텐츠에 투입하는 자본과 기술력이 점차 방송 산업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미스터비스트는 제작 단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영상을 자체 기획·투자하는 구조를 정립했으며, 이 과정에서 별도의 제작사나 OTT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수익 모델을 완성하는 자립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크리에이터의 위상과 플랫폼 자율성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미디어의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콘텐츠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영향력이 경제로 전환되며, 나아가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미스터비스트의 성공은 단순한 ‘1인 미디어의 신화’가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구축해 가는 새로운 시대의 부와 명예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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